|2026.03.03 (월)

재경일보

[기획] 이랜드의 승부수, 팩토리 아울렛

백성민 기자

이랜드가 지난해부터 사업 개선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주력인 패션 부문에서 팩토리 아울렛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기존보다 저가의 상품으로 경쟁하는 팩토리 아울렛은 과거 롯데마트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추진된 바 있으나, 지난 2019년 결국 폐점하면서 실패한 사례가 존재한다.

이에 다시 등장한 팩토리 아울렛의 현황과 차별점, 향후 전망에 대해 정리했다.

▲ 팩토리 아울렛, 초저가 가능한 이유는?

아울렛이란 본래 계절이 지난 옷과 같이 브랜드의 할인 상품을 전문적으로 모아 판매하는 쇼핑몰이기에 약 30%에서 50%의 할인율이 큰 장점이다.

국내에도 인기가 많아 현재 롯데를 비롯해 현대·신세계 등에서 운영하는 대규모 매장이 다수 존재하며, 특히 신세계 아울렛은 지난해 매장 하나에서만 약 77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팩토리 아울렛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평균 40%에서 최대 80% 수준의 할인율로 초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에도 전문적인 할인 매장이던 아울렛보다 더 저렴한 이유는 크게 유통업체를 거치지 않는 구조와 2년 이상 공장에 쌓인 재고 물량을 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 도심 외곽 지역에 위치하는 창고형 매장 형태로 운영되기에 부지 선정 시에도 부담이 적으며, 대부분 셀프 매장으로 운영되면서 직원 인건비도 크게 절감했다.

현재 국내에서 팩토리 아울렛을 주력으로 운영하는 기업은 이랜드가 유일하며, 롯데는 과거 3곳을 운영했으나 현재는 지점 한 개만을 남겨둔 상태다.

이외에도 팩토리 매장 자체는 신세계 등도 가지고 있으나, 대부분 아울렛의 일부에만 팩토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이랜드는 지난해 9월 전체가 팩토리 매장인 광명점을 오픈한 이후 실적이 오르면서 올해 3월 강동구 매장을 팩토리 아울렛으로 리뉴얼하며 본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랜드의 팩토리 아울렛 천호점 [이랜드 제공]
이랜드의 팩토리 아울렛 천호점 [이랜드 제공]

팩토리 아울렛은 공장의 재고를 직영으로 판매한다는 방식으로 과거부터 꾸준히 시도됐던 사업 방식이다.

특히 롯데는 지난 2015년 '아울렛을 한 번 더 할인하다'라는 슬로건으로 팩토리 아울렛 사업에 도전했으나, 제대로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

등장 초기에는 목표 매출액을 초과 달성하는 등 소비자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개장 후 일주일 만에 방문객 5만 명과 매출 25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4년 만인 2019년 폐점했다.

당시 인기가 급속도로 줄어든 이유로는 일반 아울렛과의 가격 차별화 실패나 제품 다양성 부족 등이 주로 꼽히는 분위기다.

이외에도 경쟁상대가 같은 아울렛이 아니라 당시 새로 부상하던 온라인 쇼핑으로 바뀌면서 매장 운영 비용이 제품가에 포함되는 팩토리 아울렛의 생존이 어려웠다는 시선도 있다.

기존 아울렛 매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곽 지역에 대형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하면서 체험 시설 구축에 힘썼지만 도심에 있던 팩토리 아울렛은 이러한 전략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롯데의 가산동 팩토리 매장이 들어선 마리오 아울렛 전체는 약 13만㎡(제곱미터)지만, 점포 자체는 약 1만 1900㎡ 규모다.

반면 신세계가 사이먼과 손잡고 랜드마크화한 여주의 프리미엄 아울렛은 전체 부지가 무려 45만㎡에 이른다.

신세계사이먼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신세계 제공]
신세계사이먼의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 전경 [신세계 제공]

▲ 팩토리 아울렛 전망은?

현재 이랜드는 이미 실패한 전적이 있는 팩토리 아울렛이라도 시대 변화에 따라 충분히 재기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새로운 사업은 비교적 수요가 보장된 수도권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랜드는 서울을 넘어 지난 5월 울산 중구에도 팩토리 아울렛을 개점하며 전국적인 확대에 나섰다.

최근 저성장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면서 저렴한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증가했고, 직원 수가 적은 창고형 매장이 최근에는 오히려 젊은 층이 부담감을 적게 받는다는 시선이다.

그러나 여전히 도심부에 매장이 존재한다는 위치적 한계로 내부 공간을 늘리기 어려운 문제가 남았는데, 이랜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가 가지고 있는 F&B 자원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일례로 울산 팩토리 아울렛은 1층부터 3층까지 '뉴발란스 팩토리'를 비롯한 패션 부스가 들어서고, 4층에는 이랜드의 외식 브랜드 '애슐리퀸즈'가 들어서는 식이다.

특히 애슐리퀸즈는 메뉴를 고급화하면서도 프리미엄 레스토랑이 아닌 가성비 뷔페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했기에 팩토리 아울렛과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애슐리퀸즈는 한식부터 양식·초밥·디저트 등 200여 가지 다양한 메뉴를 공급해 올해 상반기에만 17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으며, 최근에는 메뉴를 간편식화하며 가성비 이미지 구축에 더욱 힘쓰는 모습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직매입을 통해 타사보다 더 높은 할인율과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내세워 MZ세대의 오프라인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 브랜드부터 식음료까지 넓은 콘텐츠 확대로 차별화된 고객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다시 사업 가능성을 보이는 팩토리 아울렛에 도전하는 기업이 등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패션 브랜드 '아디다스'는 지난 8월 금천구 마리오 아울렛에 본사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팩토리 아울렛 시장에 진출했다.

이는 서울 상권 내 유일한 본사 직영점이자 팩토리 매장으로, 현재는 소규모 매장이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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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팩토리 아울렛#초저가#유통#할인#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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