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와 야마하 자동차가 미국 희토류 정제 스타트업 '피닉스 테일링스(Phoenix Tailings)'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제조업체들의 ‘탈(脫)중국’ 자원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희토류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친환경·차세대 기술 기반의 정제 공정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희토류 시장, 중국 의존 탈피 ‘핵심 전장’
희토류는 전기차, 스마트폰, 풍력 터빈, 방위 산업 등 핵심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금속이다.
총 17종으로 구성된 이 금속군은 주로 고성능 자석 제조에 사용되며, 공급망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최근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서방 국가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BMW와 야마하 등은 피닉스 테일링스에 투자해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환경 규제에 부합하는 친환경 생산 기술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 피닉스, “배출 없는 희토류 정제”…2025년 美 내 생산 시작
미국 매사추세츠에 본사를 둔 피닉스 테일링스는 광산 채굴 없이도 희토류 금속을 정제할 수 있는 친환경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의 ‘용매 추출(Solvent Extraction)’ 방식은 환경 오염과 유독 폐기물 문제로 서방국에서는 점차 외면받고 있지만, 중국은 해당 기술을 지난 30년 간 정교화해 시장을 주도해왔다.
피닉스의 닉 마이어스(Nick Myers)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4,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가 지난 6월 마무리됐으며 BMW, 야마하 외에도 엠파워, 이스케이프 벨로시티 등 여러 벤처 캐피탈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자금을 활용해 뉴햄프셔주 엑서터(Exeter)에 1300만 달러 규모의 연간 200톤 규모의 희토류 생산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며, 올해 6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머지 자금은 연구, 엔지니어링 및 비즈니스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엑서터(Exeter) 시설이 성공하면 피닉스는 미국 내 다른 지역에 더 큰 처리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마이어스 CEO는 이는 회사가 3~5년 내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보다 중요한 건 ‘규모와 신뢰’…시장 확장 도전
피닉스는 현재 33명의 인력과 1억 달러 이상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지만,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엑서터 생산기지가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미국 내 추가 정제시설 확장 및 IPO(기업공개)까지도 추진할 계획이다.
피닉스는 광산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정제에만 집중하는 구조로, 대규모 자본과 리스크를 줄이면서도 미국 정부의 보조금·융자 지원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마이어스 CE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제조업 온쇼어링 정책과 맞물리면, 자사에 ‘거대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쟁사도 있지만…시장 기회는 여전
현재 미국 내에서 희토류 채굴·정제를 추진 중인 업체로는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와 리나스 희토류(Lynas Rare Earths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두 기업 모두 중국산 공급과 가격경쟁, 환경 규제 대응 부담 등으로 쉽지 않은 환경에 직면해 있다.
피닉스는 광산 비보유, 친환경 공정, 벤처 자금 유치라는 세 가지 전략을 무기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으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시장 진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희토류, 전기차 시대의 ‘원유’…기술 아닌 공급망이 승패 좌우
BMW와 야마하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차세대 제조업 경쟁의 핵심은 공급망 안정성과 자원 내재화에 달려 있으며, 희토류는 그 중심에 있다.
과거 원유가 산업의 심장이었다면, 이제는 희토류가 탈탄소 산업의 핵심 혈관이다.
피닉스의 도전은 미국 내 자원 자립 및 기술 내재화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려는 제조업체들의 긴 호흡 전략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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