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관세 충격 속 멕시코 유예에 낙폭 줄인 뉴욕증시

윤근일 기자

정책 불확실성 속 변동성 확대…기술주 약세 지속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장 초반 관세 충격으로 급락했으나, 미국 정부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적용을 한 달 유예하기로 하면서 낙폭을 크게 줄였다. 지정학·정책 변수로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관세 부담 완화 기대가 유입되며 지수는 하락폭을 축소한 채 마감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장중 급락에서 회복…3대 지수 하락 마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22.75포인트(–0.28%) 하락한 4만4,421.91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관세 확대 우려로 낙폭이 1.5%까지 확대됐지만,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며 지수는 빠르게 안정됐다. S&P500 지수는 45.96포인트(–0.76%) 내린 5,994.57에, 나스닥 지수는 235.49포인트(–1.20%) 하락한 19,391.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흐름은 전형적인 ‘정책 이벤트 민감형’ 장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개장 초부터 매도세가 확산됐다. 이후 멕시코 관세가 한 달간 유예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진정됐고, 일부 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을 시도할 만큼 변동폭이 컸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가격 움직임이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정책 의도 해석이 혼재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단일 이벤트가 아닌 협상·예외 조치 등이 연달아 노출되며 투자자들은 정보 간극을 빠르게 해석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 기술주는 약세 지속…관세 민감 업종은 낙폭 축소

종목별로는 기술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테슬라는 5.2% 하락했고, 애플도 3.4% 떨어지며 대형 기술주 전반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기술·성장주의 프리미엄이 약화되는 전형적 패턴이 재차 나타났다.

반면 포드는 개장 초 5% 넘게 급락했지만,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으로 낙폭을 1.9%까지 축소하며 시가 대비 안정세를 보였다. 생산기지와 공급망이 멕시코에 집중된 기업은 관세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지는 특징을 보였고, 유예 조치가 위험을 일시적으로 완충한 것으로 평가됐다.

업종별로는 정책 충격 수위에 따라 변동성이 차별적으로 나타났다. 공급망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자동차·부품 업종은 빠르게 되돌림을 보였고, 기술주는 금리·정책 변수에 동시에 민감해 장 마감까지 하락 압력이 유지됐다. 시장에서는 관세 정책이 기술기업의 원가·수요·공급망에 다양한 경로로 영향을 줄 수 있어 단기적 매물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 관세 유예가 완충 역할…정책 불확실성은 여전

멕시코 관세가 한 달간 유예된 결정은 시장의 단기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세 전면 시행이 미뤄지면서 기업과 정부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시간이 확보됐고, 시장은 이를 ‘정책 완충 장치’로 해석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조정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그러나 관세 정책의 기본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캐나다를 포함한 주요국에 대해 지속적인 압박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관세 부과 강도와 범위가 가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예 조치가 정책 조정의 신호인지, 단기 완화에 불과한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시장은 불확실성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정책 충격이 물가·교역·기업 실적에 미칠 파급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거나 비용이 상승할 경우 일부 업종의 실적 가이던스가 재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관세 정책과 연준 통화정책이 상호 영향을 주는 구조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주요 관심사다.

◆ 유가·원자재 시장도 흔들려…거시 변수 결합

국제유가(WTI)는 관세 충격 속에서 장중 배럴당 75달러까지 상승했지만, 멕시코 관세 유예 발표 이후 상승 폭을 반납해 72.53달러에 마감했다. 공급망 불확실성과 정책 변수는 원자재 가격에도 변동성을 유발하며 시장 전반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원자재 시장 전반에서도 변동폭이 확대됐다. 글로벌 교역 흐름이 흔들릴 경우 수요와 물류 비용이 동반 조정되는 경향이 있어 투자자들은 원유뿐 아니라 산업금속·농산물 가격도 함께 모니터링하고 있다. 관세 정책은 단일 지역이 아닌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원자재 시장의 불안정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거시 변수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정책 이벤트가 연속적으로 노출되며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고용보고서·물가 지표에서 추가 변동성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관세 정책과 지표 이벤트가 결합되는 구간에서는 시장이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요약:
 뉴욕증시는 관세 충격으로 장 초반 급락했으나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크게 줄였다. 기술주는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약세를 지속했고, 관세 민감 업종은 하락 폭을 일부 회복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지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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