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무역 긴장 속 반등한 뉴욕증시…협상 기대가 시장 떠받쳐

윤근일 기자

관세 충돌 우려 속 기술주·안전자산 동반 강세

미국의 대중 10% 추가 관세가 4일(현지시간) 발효되고 중국이 즉각 대응에 나섰지만, 뉴욕증시는 협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상승 마감했다. 시장은 정책 충격의 강도와 협상 여지를 동시에 평가하며 변동성을 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관세 충돌 속에서도 주요 지수 상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34.13포인트(0.30%) 올라 4만4,556.04에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43.31포인트(0.72%) 상승한 6,037.88을 기록하며 관세 발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나스닥 지수도 262.06포인트(1.35%) 오른 1만9,654.02로 마쳤다.

장 초반 시장은 미국발 관세 조치와 중국의 맞대응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됐지만, 멕시코·캐나다 사례에서 보였듯 관세 유예 가능성이 완전히 닫혀 있지 않다는 판단이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단기 불확실성은 남아 있으나 정책 충격이 일시에 확대되지 않는다는 점이 반등을 가능하게 한 흐름이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는 무역 갈등이 단기 교역 여건을 흔들 수 있지만 금융시장 전체를 압도하는 충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함께 반영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평가가 지수 변동폭을 제한하며 반등 흐름을 뒷받침했다.

한편 시장은 관세 정책의 실질 영향이 구조적으로 축적될지 여부를 계속 지켜보고 있다. 향후 발표될 교역·고용 수치가 정책 충격의 강도를 판단하는 핵심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 기술주 강세가 시장 반등 견인

기술주는 이날 시장의 주요 반등 축을 담당했다.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주가가 24% 급등했다. 이 흐름은 엔비디아(1.7%)를 비롯한 주요 AI 종목으로 확산되며 기술주 전반의 강세로 이어졌다.

최근 기술주는 관세 정책 영향과 성장 기대가 엇갈리며 변동성이 커졌지만, 실적 기반의 신호는 투자심리를 빠르게 회복시키는 요소가 됐다. 특히 AI 산업은 성장성에 대한 신뢰가 견고한 만큼 개별 실적 발표가 시장 전환점으로 작용하는 특징이 있다.

기술주 반등은 S&P500 지수 상승에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도 성장주 선호는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으로, 시장이 위험을 단일 변수로 판단하지 않고 다층적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기술주의 강세는 중장기 성장 자산 선호가 쉽사리 꺾이지 않음을 보여줬고, 기술 업종이 단기 정책 충격에도 복원력을 갖는 구조적 요인 역시 다시 주목받았다.

◆ 금·채권 흐름에 드러난 시장의 경계심

무역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안전자산 수요는 오히려 강화됐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2,845.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금 선물(4월물)도 2,875.8달러로 전장보다 0.7% 상승했다. 이는 정책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인식을 자극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채권시장에서도 방어적 흐름이 확인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51%로 하루 전보다 3bp 하락했다. 위험 자산으로의 쏠림이 제한되는 가운데 장기금리가 하락한 것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정책 충돌 리스크를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처럼 금·채권이 동반 강세를 보인 것은 위험자산 상승과 동시에 경계심도 유지되는 이중적 시장 구조를 보여준다. 이는 단기 반등과 중기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현재 시장 정서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금융시장은 이러한 안전자산 흐름을 통해 정책 충격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경기 강도가 완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점검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방향성과 속도가 위험 선호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부상한 상태다.

◆ 협상 기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만들어낸 혼합 국면

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확대하더라도,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이상 충격이 지속적이거나 일방적으로 확대되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존재한다. 이는 최근 관세 유예 사례가 ‘정책 조정 가능성’의 신호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관세 충돌이 공급망 압박과 기업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은 다시 방어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앞으로 발표될 고용·물가 지표는 연준의 정책 판단뿐 아니라 관세 영향의 강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기준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반등과 정책 불확실성을 동시에 고려하며 시장 변동성을 평가하고 있다. 향후 협상 진전 여부와 정책 이벤트가 시장의 방향성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요약:
 뉴욕증시는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서도 협상 기대감이 부각되며 반등했다. 기술주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상승했고, 금·채권 등 안전자산 선호는 오히려 강화됐다. 시장은 단기 반등과 정책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향후 지표와 협상 동향을 중심으로 방향성을 탐색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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