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파월 신중론 재확인…물가 앞둔 뉴욕증시 관망 전환

윤근일 기자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통화정책 신중론을 소화하며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감했다. 시장은 파월 발언 자체보다 하루 뒤 발표될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더 무게를 두며 관망 기조를 유지했다.

연준의 정책 방향에 대한 새로운 신호가 제한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단기 방향성보다는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경로 기대가 어떻게 조정될지를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3대 지수 혼조…지표 대기 속 매수·매도 힘겨루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24포인트(0.28%) 오른 4만4,593.6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06포인트(0.03%) 상승한 6,068.50으로 소폭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70.41포인트(0.36%) 내린 1만9,643.86에 마감했다.

장 초반 주요 지수는 파월 증언을 앞둔 경계 심리로 하락 출발했지만, 발언 수위가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지 않자 낙폭을 점차 줄였다. 다만 CPI 발표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적극적인 포지션 확대는 제한됐다.

시장에서는 물가 지표가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 매매보다는 보유 전략을 유지하는 투자자 비중이 높아진 흐름이 지수 전반에 반영됐다.

◆ 파월 “정책 조정 서두를 필요 없다”…통화 기조 유지 강조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증언에서 통화정책 기조 조정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현재 정책이 이전보다 덜 제약적인 수준이지만, 경제는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또 정책 제약을 너무 빠르게 줄이면 인플레이션 진전을 방해할 수 있고, 반대로 완화가 지나치게 늦어질 경우 경제 활동과 고용이 과도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금리 인하 시점을 특정하지 않겠다는 연준의 신중한 스탠스를 다시 한번 강조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해당 발언은 지난달 FOMC 기자회견에서 밝힌 입장과 큰 차이가 없었고, 시장도 이를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온 만큼 즉각적인 변동성 확대는 나타나지 않았다.

◆ 국채금리 상승 배경에 연방 부채 언급…채권시장 반응 제한

최근 미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른 배경과 관련해 파월 의장은 연방 부채 문제로 인한 기간 프리미엄 상승 가능성을 언급했다. 재정 여건과 국채 공급 확대가 장기 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언급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은 큰 방향성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이미 시장에서는 재정 이슈와 국채 발행 증가가 중장기 금리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은 파월 발언보다는 CPI 결과가 실질적인 금리 기대 조정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관망 기조를 유지했다.

◆ 관세 불확실성 재부각…무역 리스크 다시 부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무역 관련 불확실성도 다시 부각됐다. 백악관은 관세 발효 시점을 3월 4일로 밝혔지만, 행정명령 문서에는 3월 12일로 명시돼 있어 협상 여지를 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 같은 혼선은 관세 정책이 단기간에 확정되기보다는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도 낳았다. 동시에 글로벌 교역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유럽연합(EU)은 이에 대해 확고하고 비례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 관세 이슈가 다시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 업종·종목 차별화 심화…빅테크 내부에서도 엇갈린 흐름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1% 넘게 하락한 반면 필수소비재는 1% 가까이 상승했다. 경기 민감 업종과 방어주 간의 온도 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메타플랫폼스는 이날도 상승하며 17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는 나스닥1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이다. 올해 들어 메타의 상승률은 22%를 넘어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중이다.

메타가 한국 인공지능 팹리스 기업 퓨리오사AI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도 성장 기대를 자극했다. 반면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경영권 확보를 위한 적대적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6.34% 급락했다. 자금 조달 과정에서 테슬라 주식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 금리 인하 기대 더 후퇴…CPI가 단기 방향성 좌우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장 마감 무렵 4.5%까지 낮아졌다. 이는 연준이 단기간 내 정책 전환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 여파를 분석하며 인플레이션의 추가 하락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재정·무역·이민 정책의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2% 물가 목표 달성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CPI 결과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경계감이 유지되고 있다. 반대로 물가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연내 한 차례 인하 기대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다.

☑️ 요약:
 파월 의장의 신중한 통화정책 발언이 반복되면서 뉴욕증시는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 흐름 속 혼조로 마감했다. 관세 불확실성과 종목별 이슈가 맞물린 가운데, 시장의 초점은 1월 CPI 결과와 이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 변화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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