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전자, 유럽 AI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

백성민 기자

삼성전자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오는 21일까지 5일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되는 냉난방공조 전시회 ‘ISH 2025’에 참가해 독자 부스를 구성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스는 약 489㎡(제곱미터) 규모로, 가정용부터 상업용까지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다.

먼저 히트펌프 '슬림 핏 클라이밋허브', 'EHS 모노 R290' 등 EHS 제품과 올해 초 출시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벽걸이형 에어컨 신제품 등을 선보인다.

슬림 핏 클라이밋허브는 200L 전용 물탱크가 탑재된 가정용 히트펌프 EHS 제품이다.

7형 터치스크린 기반 ‘AI 홈’이 탑재돼 편의성이 높으며, 600mm 깊이의 슬림핏 디자인으로 빌트인 가구와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이어 'EHS 모노 R290'도 고효율 히트펌프 EHS로, 자연 냉매인 R290을 적용하고 최대 75도의 고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

또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에어컨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독보적인 '무풍' 기능에 섬세한 습도 센싱·제어 시스템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기기 간 연결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한 연결 편리성을 소개하는 전시코너도 따로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삼성전자의 가전과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전구·태양광 패널 등이 서로 연동되는 시나리오를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최항석 상무는 "독보적인 무풍 기술과 고효율 에너지 기술 그리고 편리한 연결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지역별 소비자 니즈와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AI 냉난방공조 시스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AI 냉난방공조 시스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ISH 2025에서 선보인 히트펌프 라인업은 유럽 난방·공조 시장의 구조적 전환 흐름과 맞물리며 기술적·정책적 맥락에서 의미를 갖는다.

유럽 히트펌프 시장은 에너지 전환 정책과 탈탄소화 목표가 결합되면서 2023년 약 165억 달러 규모로 평가됐고, 2024~2032년 연평균 19% 이상 성장하는 산업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기열원 히트펌프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U의 REPowerEU 계획과 RED III 지침이 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보조금 확대를 이끌며 수요 확산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도시화와 에너지 효율성 요구가 높은 주거용 부문이 가장 큰 성장축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2024년 공기열원 시장은 약 169억 달러 규모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EHS 모노 R290’과 ‘슬림 핏 클라이밋허브’는 이러한 수요 환경을 고려한 제품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유럽 HVAC 시장에서는 자연 냉매 R290이 저지구온난화지수(GWP 3)와 규제 적합성 측면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 2026년 이후 가속될 F-Gas 규제 전환 흐름과 맞물려 2025년 시장 규모 약 122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된다.

R290은 열역학적 효율이 높아 에너지 소비 절감 효과가 크고, 가변 속도 압축기와 조합할 때 시스템 성능 최적화가 가능해 주택·상업용 히트펌프의 대안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자연 냉매 기반 제품군을 강화한 점은 시장 요구 변화와 기술 기준에 대응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다만 R290은 가연성(A3 등급) 이슈가 있어 안전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며, 최근에는 누설 방지·가스 감지·냉매 배기·점화원 차단 등 다단계 안전 설계가 표준화되는 흐름이다.

유럽 규제 기관의 충전량 허용 기준도 150g에서 500g으로 상향되면서 제조사들의 설계 폭이 넓어지는 분위기다.

ISH 2025에서도 R290 기반 히트펌프는 주요 전시사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며, 탄소 배출 저감과 에너지 효율성 개선 수치를 통해 규제 부합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공급망 측면에서는 중국산 히트펌프 수출 증가가 유럽 시장 수요를 자극하며 2025년까지 백로그 현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내 난방 전기화(Electrification of Heating) 과정에서 장비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다.

북유럽의 경우 기후 특성으로 인해 지열 히트펌프(GSHP) 수요가 유지되고 있지만, 주거용 전기 난방 전환의 주류는 여전히 공기열원 히트펌프가 차지하는 흐름이다.

삼성전자가 강조한 ‘AI 기반 제어’와 ‘스마트싱스 연동’ 기능은 히트펌프 자체의 효율을 넘어 건물 단위 에너지관리시스템(HEMS)과의 통합 요구가 확대되는 유럽 시장 흐름과 계열성을 가진다.

유럽 정책은 고효율 장비 도입뿐 아니라 건물 에너지 최적화와 연계된 부하 관리, 재생에너지 활용 통합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며, HVAC 장비의 디지털화 수준이 기업 경쟁력 지표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전시회에서 제시된 기술 구성은 자연 냉매 전환, 고효율 히트펌프 확산, AI 기반 에너지 최적화, 스마트홈·스마트빌딩 연계 등 유럽 HVAC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연속성을 이루고 있으며, 제조사 간 기술 경쟁은 효율성 개선뿐 아니라 안전 설계·디지털 생태계 구축까지 확장되는 흐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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