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발란, 정산 지연 파장 확대…회생 절차 관측도

이겨레 기자

정산 누락 이어지며 소비자와 입점사 불안 심화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의 정산 지연이 이어지며 27일 현재 소비자와 입점사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발란은 입점사별로 일주일, 15일, 한 달 등 여러 정산 주기를 운영해 왔으나, 24일 예정된 정산금 일부가 지급되지 않으면서 혼란이 시작됐다. 정산 문제는 플랫폼 운영의 핵심 요소여서 장기화될 경우 시장 신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발란
▲ 명품 플랫폼 발란 [연합뉴스 제공]

◆ 정산 지연이 불러온 혼란, 소비자와 입점사 모두 불안

발란은 일부 입점사에 판매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정산을 지연하고 있다. 발란의 월평균 거래액은 약 300억 원으로, 전체 입점사는 1,300여 곳에 달한다. 24일 지급 예정분이 처리되지 않은 데 이어 25일에는 판매자 20~30명이 발란 본사를 찾아 항의하며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회사는 직원 안전 문제를 이유로 전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정산 지연이 반복되면 판매업체는 대금 회수 어려움을, 소비자는 구매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게 된다. 특히 입점사 다수가 판매대금 정산을 통해 매입·물류비 등을 충당하는 구조여서 정산 누락은 곧바로 운영 자금 압박으로 이어진다. 소비자 또한 환불 지연 가능성이나 서비스 중단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정산 문제는 명품 플랫폼 특성상 거래 금액이 크고 공급망이 복잡하다는 점에서 더 큰 파급력을 갖는다. 지급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 시장 전반으로 불안이 확산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회생 절차 가능성 제기…신청 여부는 확인되지 않아

일각에서는 발란이 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법조계와 업계에서는 발란이 최근 대리인을 선임하고 기업 회생 개시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마련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회사는 이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회생 절차가 개시될 경우 채무 조정과 영업 지속을 위한 구조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정산금 지급이 더욱 늦어지거나 조정될 가능성도 있어 입점사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비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보완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한편 발란의 경영 의사결정권자인 최형록 대표가 최근 주요 임원들과도 연락이 원활하지 않다는 정황이 전해지며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회생 관측만으로도 기업 이미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며, 실제 신청 여부와 관계없이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 드러나

온라인 명품 플랫폼 시장은 경쟁 심화와 운영 비용 증가로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발란은 코로나19 시기 가격 경쟁력과 저마진 전략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엔데믹 이후 고물가·고금리 기조와 소비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2023년 말 기준 발란의 자본총계는 –77억 3,000만 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명품 거래는 해외 부티크, 병행 수입업자, 물류 대행사 등이 연결된 복잡한 공급망 기반이라 비용과 리스크가 높다. 정산 구조가 불안정하면 입점사의 피해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플랫폼 간 마케팅 경쟁과 가격 인하 경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재무 여력이 부족한 플랫폼은 현금 흐름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정산 시스템 개선과 자금 흐름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안정적인 운영 체계 구축이 시장 신뢰를 높이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 플랫폼 신뢰성 확보 위한 제도 개선 요구

정산 지연 사례가 반복되면서 플랫폼 산업 전반에 대한 관리와 감독 필요성이 제기된다. 정산 주기 공개, 정산 이행 의무 강화, 긴급 정산 지원 제도 마련 등 제도적 보완책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플랫폼의 재무 건전성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취약 사업자에 대한 조기 경보 체계를 도입하고, 입점사 보호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플랫폼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지만 소비자 보호와 정산 구조 개선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업계가 신뢰 회복을 위한 체계적 대응에 나설 필요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 요약:
 발란의 정산 지연이 이어지며 회생 절차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고, 일부 입점사는 항의 방문까지 벌이는 등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2023년 완전 자본잠식, 엔데믹 이후 수익성 악화 등 구조적 취약성도 드러난 만큼 정산 시스템 개선과 보호 장치 마련이 중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발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