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가 중국산 저가 수입품의 유럽 유입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유럽의 산업 기반을 약화시키고, 유럽연합(EU) 내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 미국發 관세, 중국산 수출 흐름 ‘EU로 우회’
4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최대 54% 관세, 베트남에 46%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제조업체들이 미국 수출 대신 유럽 시장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로빈 윙클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무역 장벽은 유럽으로의 수출 반향 효과를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제조업체들은 미국의 강력한 관세 장벽에 직면하면서 유럽과 다른 곳에서 더 많은 제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EU, 덤핑 우려에 긴급 조치 준비
EU 집행위는 중국산 가전·기계류 유입 증가에 대한 경계 수위를 높이며, 긴급 관세 부과와 수입 모니터링 강화를 준비 중이다.
EU 외교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 모델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이는 또 하나의 무역 갈등 지점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이미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5%의 관세를 부과한 상태다.
브뤼셀은 철강, 전자제품, 기계 부품 등 다른 고위험 품목에 대한 고율 관세 확대도 검토 중이다.
▲ 글로벌 무역 질서, ‘재편’ 아닌 ‘격변’
FT와 예일 예산 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미국의 유효 관세율은 19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은 단순한 보호무역을 넘어, 글로벌 무역 시스템 전면 재편을 초래하는 ‘게임 체인저’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무라의 안제이 스체파니악 경제학자는 중국에 대한 관세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며, "중국의 유럽 내 상품 덤핑 위험이 실질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유럽의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를 가속화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 제조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산 과잉 생산물이 유럽으로 유입되면 산업에 거대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Ifo 연구소의 클레멘스 푸에스트는 “독일 제조업은 이미 침체 상태이며, 미국의 고율 관세로 이중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를 늘려 독일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자국 경제난으로 독일 제품 구매는 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 실제 수요와 공급 ‘괴리’ 심화…EU 세이프가드 무력화 지적도
산업 단체 Eurofer는 “중국산 철강 등은 EU 시장 수요를 초과해 밀려들고 있으며, 기존의 세이프가드 제도만으로는 이를 막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전 세계 철강 과잉 생산 능력은 2024년 6.2억 톤에서 2027년 7.2억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EU 철강 생산의 5배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 유럽 경제 전망, 침체→추가 위축 가능성
ING의 카스텐 브르제스키는 메모에서 “유럽의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 경제가 침체 상황에서 중국산 제품의 유럽 시장 침투와 수출 감소가 겹치면, 제조업 중심의 유럽 경제 전반이 이중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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