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내달 초 콘클라베, 차기 교황 선출 절차 돌입

김영 기자

재임 12년 만의 서거, ‘가난한 교회’ 비전 남기고 떠나
후임 교황 선출 주목…남미·아프리카 후보 부상

로마가톨릭 교황 프란치스코가 22일(현지시간) 선종(善終)했다. 교황청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내 관저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향년 88세. 2013년 3월 즉위 이후 12년 만의 서거로, 전 세계 천주교 신자 13억 명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바티칸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장례는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 때와 동일한 절차로 진행된다”며 “장례미사는 25일, 일반 참배는 26일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바티칸 콘클라베 추기경단
▲ 2013년 당시 바티칸 콘클라베 추기경단 [EPA/연합뉴스 제공]

◆ 전 세계 애도 물결, 종교 넘어 ‘도덕적 지도자’로 평가

각국 정상들의 애도 메시지가 잇따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곤·평화·기후위기 대응에서 세계의 양심이 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그의 연대와 겸손은 인류의 나침반이었다”고 추모했다.

교황의 사망 직후 바티칸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신자들이 모여 기도를 올렸다. 이탈리아 주교회의는 “그의 가르침은 교회의 벽을 넘어 인류 공동선의 언어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언론들은 그를 ‘현대 교회의 개혁자이자 사회적 양심’으로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기간(2013~2025) 동안 전 세계 천주교 신자는 약 9% 증가했다. 바티칸 통계연감(Annuarium Statisticum Ecclesiae) 기준으로,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 교세가 각각 16%, 12% 확대되며 ‘글로벌 남반구 교회’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 차기 교황 선출 절차, 남반구 중심 재편 가능성

교황청은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공개 선거)를 내달 초 소집할 예정이다. 추기경은 총 133명이며, 이 중 80세 미만 110명이 투표권을 가진다. 교황청 관계자는 “일정은 고인 장례 후 즉시 추기경단 회의를 통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콘클라베에서는 유럽뿐 아니라 남미·아프리카 출신 추기경이 강력 후보로 거론된다.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탈리아), 클라우디오 우메스 추기경(브라질), 장마리 오니앙가 추기경(콩고) 등이 주요 후보군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미 출신 최초의 교황이었듯, 이번에도 글로벌 교회의 균형을 반영하는 인물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바티칸 내부 관계자는 “차기 교황은 가난·기후·평화 등 국제 아젠다를 계승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가난한 교회’와 기후 신학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직후부터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를 강조했다. 교황청 재정 개혁과 성범죄 은폐 근절, 환경문제 대응 등 교회 신뢰 회복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2015년 발표한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를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신학적 과제로 제시했다. 회칙은 “지구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함께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제환경정책 논의의 이정표로 평가받았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1년 보고서에서 “교황의 환경 메시지가 파리협정 합의 과정에 실질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황은 사회적 약자 보호와 이민자 포용 정책을 지지하며, 글로벌 남반구의 신뢰를 얻었다. OECD는 2023년 사회통합지수 보고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권 담론은 국제정책에 지속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 교황 서거 이후의 교회 과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은 단순한 종교적 사건을 넘어 세계 정치·사회적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티칸은 차기 교황이 개혁과 보수의 균형, 기후위기와 난민 문제 등 복합 현안을 이어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학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문제를 신앙의 언어로 풀어낸 지도자로 평가된다고 본다. 전문가들은 그의 유산이 종교의 영역을 넘어 인류 공동선 논의로 확장됐다고 해석한다.

국제정치학자들은 이번 콘클라베를 ‘지속가능한 리더십’의 시험대로 본다. 바티칸 내부 논의에서도 ESG·기후·빈곤 등 교황의 핵심 의제를 계승할 리더십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 요약:
 프란치스코 교황이 22일(현지시간) 선종했다. 바티칸은 내달 초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를 소집할 예정이며, 남미·아프리카 출신 후보군이 주목된다. 교황의 재임 12년은 ‘가난한 교회’ 비전과 기후·인권 의제로 대표됐으며, 세계 교회는 그의 개혁 정신을 계승할 차기 지도자를 맞이할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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