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연준 기준금리 동결…관세발 불확실성 속 신중 모드

장선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동결하며 섣부른 정책 변화에 대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초래한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이라는 상충되는 목표 사이에서 '관망'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 금리 동결 결정과 배경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25%에서 4.5%로 동결했다.

이는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섣불리 금리를 조정하기보다,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더 지켜보겠다는 연준의 의지로 풀이된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상승 위험이 커졌다고 밝히며 경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아직은 견조한 고용 시장과 안정적인 수요가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 파월 의장 "서두르지 않을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내심(patience)'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기다리는 데 드는 비용은 상당히 낮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특히 대규모 관세 인상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 경제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관세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불분명한 만큼, 연준은 성급한 금리 인하보다는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연준
[AFP/연합뉴스 제공]

▲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연준의 정책 목표는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다.

블룸버그 통신은 광범위한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부추기고 성장을 저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 두 가지 목표가 서로 상충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로 물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실업률이 오르면 금리를 내려야 하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견고한 고용 시장과 경제 지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고용 시장은 여전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도 17만 7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며 고용 시장은 견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FOMC 성명서 역시 고용 시장 상황을 견고하다고 표현했다.

미국 경제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연초에 위축되긴 했지만, 이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앞서 상품을 서둘러 수입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OMC 성명은 "순수출 변동이 데이터에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지표는 경제 활동이 견조한 속도로 계속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향후 경제 상황을 더 면밀히 주시하고, 관세가 가져올 잠재적 영향에 대비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이 연준의 다음 행보를 결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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