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엔비디아, 다운그레이드 칩 출시…중국 시장 공략

장선희 기자

엔비디아가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시장 전용 H20 AI 칩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적 조치로, 칩 성능 일부를 희생하더라도 판매 지속을 위한 현실적 절충으로 분석된다.

▲ 7월 출시 예정…중국 클라우드 업체 타깃

9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 엔비디아가 향후 두 달 내 중국용 H20 칩의 개량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7월경 주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을 중심으로 공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는 수출 규제 대상 칩을 ‘비군사용 목적’으로 제한하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조치로 풀이된다.

▲ 미국 수출 제한 여파…H20 판매 사실상 차단

지난달 미국 당국은 엔비디아의 H20 칩이 추가 수출 허가 대상에 해당한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H20은 사실상 중국 시장에서 출하가 불가능해졌으며, 엔비디아는 이에 성능을 낮춘 버전으로 우회하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개량된 H20이 메모리 용량 감소 등으로 성능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모듈 조정을 통해 성능 일부를 복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
▲ 엔비디아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중국은 전체 매출의 13%…전략적 시장

엔비디아는 2024회계연도 기준 전체 매출의 약 13%인 170억 달러를 중국 시장에서 거뒀다.

중국은 AI·클라우드 관련 수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 중 하나로, 수출 통제 이후에도 주요 고객사 확보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다.

젠슨 황 CEO는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강화 발표 직후 베이징을 방문, 중국의 시장 전략적 중요성을 직접 강조하며 중국 측과 대화를 나눈 바 있다.

▲ 수출 통제 강화…AI 반도체 기술 억제 목적

미국은 2022년부터 AI 및 고성능 GPU의 군사용 전용 가능성을 이유로, 엔비디아의 A100, H100 시리즈 등 첨단 칩 수출을 제한해 왔다.

2023년 10월 발표된 H20 역시 통제 강화 이후 설계된 제품이지만, 여전히 군사용 전환 가능성을 이유로 규제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고객사들, 여전히 수요 집중…AI 인프라 투자 확대

로이터에 따르면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대기업들이 H20 칩 주문을 확대해 왔으며, 이는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와 같은 신흥 AI 기업들의 연산 수요 증가와도 관련이 있다.

엔비디아는 1월 이후 H20 누적 주문량이 18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 “중국 시장 포기 못 하는 엔비디아, 현실적 절충 택했다”

엔비디아의 다운그레이드된 H20 칩 출시는 ‘정치적 규제’와 ‘상업적 수요’ 사이에서의 절충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미국의 안보 논리에 따라 성능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중국 내 매출과 미래 수요를 감안하면 완전 철수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기술적 리더십 유지를 위해 중국의 AI 역량을 견제하려 하고, 엔비디아는 성능 제한을 감수하더라도 장기적인 시장 존재감을 유지하려는 포지션을 취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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