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국, 보잉 항공기 인도 재개…제네바 합의 효과

장선희 기자

-중국 美 보잉 항공기 수출 재개

중국이 한 달간 지속했던 자국 항공사의 보잉(Boeing) 항공기 인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이는 최근 미국과 중국이 제네바 회담을 통해 상호 관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는 무역 휴전 합의에 도달한 직후의 조치다.

1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관리들이 자국 항공사 및 정부 기관에 미국산 항공기 인도를 재개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 미중 관세 완화 합의…항공기 수입·수출에 직접적 영향

이번 인도 재개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145% 관세를 90일간 30%로 인하하고, 중국도 미국산 항공기를 포함한 일부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125%에서 10%로 완화하기로 한 '제네바 관세 협상' 결과의 직접적 후속 조치다.

중국은 이와 함께 의료 장비, 산업용 화학물질, 항공기 임대 등에 대한 관세 인상도 유예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인도 재개는 90일 한시적이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다시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보잉, 정치적 무역 갈등의 중심에서 반사 이익

보잉은 트럼프 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 이후 중국과의 무역 갈등에서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 기업이었다.

중국 당국은 4월 초까지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자국 항공사에 보잉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이는 항공기 가격 경쟁력 상실과 수주 차질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번 제네바 협상에서 항공기가 핵심 협상 항목으로 다뤄지면서, 보잉은 미국 무역 전략의 핵심 수출 자산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 50대 항공기 인도 예정…보잉, 대체 구매자 확보 부담 줄어

중국은 올해 보잉 737 Max 등 약 50대의 항공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다.

이는 보잉 입장에서는 수익 회복의 중요한 전환점이며, 인도 재개로 인해 추가 구매자 확보를 위한 시간·비용 부담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보잉은 앞서 “중국 인도가 지연될 경우 인도·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 구매자를 검토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이번 발표로 당장의 판매 차질 위험은 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보잉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중국, 향후 20년간 세계 항공 수요의 20% 차지

중국은 단일 국가로서 세계에서 가장 큰 항공기 수요국 중 하나다.

보잉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전 세계 항공기 수요의 약 20%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18년에는 보잉 생산량의 약 25%가 중국 시장에 공급되었을 만큼, 중국은 보잉의 전략적 핵심시장이다.

이번 인도 재개는 장기적 협력 가능성에 대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보잉의 안정적 수익 확보에는 지속적 정치적 신호가 필요하다.

▲ 백악관도 보잉 밀어주기…영국과 100억 달러 계약 체결

보잉의 무역·정치적 위상이 커지는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주 영국과의 무역 협정에 보잉 계약을 포함시켰다.

해당 계약은 영국항공(British Airways)에 787-10 드림라이너 32대를 공급하는 100억 달러 규모로, 보잉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이 보잉을 단순한 제조업체가 아닌 전략적 수출 자산으로 보고 있음을 의미하며,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항공기 수출이 미묘한 힘의 균형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평가와 전망은?

중국의 항공기 인도 재개는 단순한 경제적 신호를 넘어, 미중 간 정치·외교·무역 전략이 교차하는 상징적 조치다.

보잉은 일시적 수혜를 입었지만, 관세 유예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수익을 지속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가 된다.

항공기 산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정치적 외교 관계에 민감한 산업이므로, 향후 보잉의 지속성장 여부는 미중 관계 안정성과 직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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