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수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세계 최대 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중국 상하이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화웨이 등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를 고려한 전략적 결정으로 평가된다.
▲ 상하이에 연구센터 설립…수출 규제 속 ‘우회 전략’
1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최근 상하이 시장과 만나 R&D 센터 설립을 논의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인해 직접적인 고성능 칩 판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현지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우회적 조치로 해석된다.
▲ 핵심 기술은 미국에…지재권 이전은 배제
연구센터는 중국 고객의 기술적 요구와 미국 수출 규제를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되지만, GPU 설계와 같은 핵심 기술은 미국 외부에서 유지된다.
엔비디아는 “지적 재산권 보호와 수출 규제 준수를 위해 칩 설계는 중국으로 이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연구 범위는 칩 검증·제품 최적화·자율주행
상하이 R&D 센터는 기존 제품의 최적화, 설계 검증, 자율주행 분야 연구 등을 포함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며, 이는 향후 엔비디아의 기술 확장을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상하이에서 딥러닝 하드웨어, ASIC 설계 엔지니어 등 고급 AI 인재 채용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는 단기적인 수익보다 장기적 기술 거점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 미국 정부와의 긴장 지속…수출 통제 강화
최근 미국은 화웨이 AI 칩 사용 시 형사처벌 경고까지 내리며 규제를 강화했다.
엔비디아의 H20 칩은 이에 대응해 이미 성능이 약화된 버전으로 재설계됐으나, 추가 규제로 인해 L20과 같은 하위 모델로 대체가 이루어지고 있다.
▲ 중국 고객사 반응 냉담…화웨이와의 경쟁 격화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은 엔비디아의 저성능 L20 모델에 주문을 주저하는 상황이다.
성능은 낮지만 CUDA 생태계는 유지되는 엔비디아 칩을 선택할지, 성능은 높지만 시스템 전환이 필요한 중국 칩으로 완전히 갈아탈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FT는 “중국 고객사들이 제재 환경 속에서도 자사 수요에 부합하는 엔비디아의 맞춤형 칩 개발 여부를 면밀히 관찰 중”이라고 전했다.
▲ 젠슨 황, "중국 시장 포기하면 공백 누군가가 채운다"
젠슨 황 CEO는 최근 “우리가 철수하면 화웨이가 들어설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국은 현재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4% (170억 달러)를 차지하며, 황 CEO는 이 시장이 향후 2년 내 5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망
엔비디아의 상하이 센터 설립은 미국 규제 준수와 글로벌 시장 유지라는 두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키려는 ‘균형 행보’로 해석된다.
아직 미국 정부 승인을 위한 로비가 진행 중이며, 일정과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엔비디아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도 중국 시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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