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스피, 10개월 만에 최고치…외국인·기관 매수세에 2720선 회복

윤근일 기자

엔비디아 호실적·트럼프 관세 제동·한은 금리 인하가 동반 호재

29일 코스피 지수가 2720.64에 마감하며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호실적 발표와 미국 법원의 상호관세 제동,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딜링룸
[연합뉴스 제공]

◆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세 확대

코스피는 전일 대비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2952억원, 기관은 683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고 개인은 9961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원 내린 1375.9원에 마감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기관 매수세가 결합해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이 투자심리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비중을 늘렸다”며 “아시아 증시 가운데 한국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 글로벌 호재가 증시 훈풍으로

엔비디아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법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발효하려던 상호관세 조치를 제동 건 소식은 무역 불확실성을 덜어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 완화와 엔비디아 호실적이 단기 모멘텀을 제공했고,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외국인 매수세 강화로 이어졌다”며 “여러 호재가 동시다발적으로 결합한 장세였다”고 진단했다.

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교역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아시아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OECD 역시 “반도체 업황 회복은 한국 경제 성장률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한국 증시의 강세 요인을 뒷받침했다.

 업종별 희비 교차

반도체 대형주인 SK하이닉스는 1.92% 올라 21만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자는 0.36%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2.74%)와 기아(4.72%)가 강세를 보였으며, 조선주 HD현대중공업도 2.01% 상승했다. 방산 대표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 상승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반면 일부 대형주는 약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9%), LG에너지솔루션(-0.35%), 한국전력(-2.48%)이 하락세를 보였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에 대한 금융감독원 조사 소식 여파로 2.51% 내렸다. 업종별로는 경기민감주가 상승세를 주도했고 방어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 환율 안정과 채권시장 반응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75.9원에 마감하며 소폭 하락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해 증시 상승에 힘을 실었다.

채권시장에서는 한국은행 금리 인하 발표 이후 국채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3년물 국채 금리는 5bp 떨어졌고 10년물도 동반 하락했다.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안정 추세가 확인돼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며 “금융안정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경기 둔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전문가 “대외 변수 경계 필요”

NH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했지만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단기 랠리를 지탱하겠지만 대외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의 상승세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과 정책 완화 기대 덕분이지만, 무역 분쟁과 달러 강세가 재점화되면 제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요약:
29일 코스피는 외국인·기관 매수세와 글로벌 호재에 힘입어 2720.64로 마감,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 호실적, 트럼프 관세 제동, 한국은행 금리 인하가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에 따른 변동성 가능성에 경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스피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