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융진단]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코스피 3% 급등…3100선 재돌파

윤근일 기자

중동 긴장 완화 훈풍, 외국인 매수세에 증시 활기

24일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이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하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가 커졌고, 외국인 매수세가 지수 급등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도 안정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 3년 9개월 만의 3100선 회복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0% 오른 3,103.5에 마감했다. 2021년 9월 이후 처음으로 3100선을 넘어선 것이다. 외국인이 1조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기관도 동반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이를 압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3년 9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을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 중동 긴장 완화가 불러온 훈풍

이란과 이스라엘은 23일 휴전에 합의하며 즉각적인 군사 충돌을 멈추기로 했다. 국제사회는 이를 환영하며 중동 정세 안정 가능성에 주목했다.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급락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 넘게 하락하며 배럴당 85달러를 밑돌았다. 원유 가격 안정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완화해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획재정부 산하 국제금융센터는 보고서에서 “중동 휴전 소식은 원유시장 안정을 넘어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훈풍을 불러올 것”이라며 “한국 증시는 그 수혜를 가장 빠르게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 환율 안정, 외국인 매수 힘 보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336원에 마감했다. 원화 강세가 뚜렷해지면서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동안 9천억 원 이상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이 외국인 매수세를 촉발해 코스피 급등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다만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외국인 수급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나온다.

◆ 업종별 희비, 반도체·자동차 강세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4% 이상 급등했고, 현대차·기아차도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부 바이오·인터넷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에 매수세가 몰렸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실적 기반 업종은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 단기 훈풍, 지속 가능성은 과제

증권가는 단기적으로는 휴전 훈풍에 힘입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고 유가가 안정되면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동 정세는 언제든 다시 불안정해질 수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휴전 합의가 깨지며 긴장이 재점화된 사례가 많았다. 환율이 다시 요동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가 급변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가 3100선을 회복했지만,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려면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적으로 완화되고 기업 실적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단기 랠리에 안주하기보다 펀더멘털을 확인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 요약
코스피가 이란·이스라엘 휴전 소식에 힘입어 3% 급등,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환율 안정과 외국인 매수세가 상승을 이끌었지만, 중동 정세 불안과 환율 변동성은 향후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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