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FTC, 소프트뱅크의 암페어 인수 '심층 조사'

장선희 기자

-AI 반도체 야망에 제동 걸리나…딜 무산 가능성도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추진 중인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앰페어 컴퓨팅 인수 건이 미국 정부의 심층 조사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손정의 회장의 전략에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 FTC, 2차 자료요청(Second Request) 통해 정식 조사

2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앰페어 인수 건에 대한 2차 자료 요청(second request)을 통해 심층 조사에 돌입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기업 인수합병을 심층적으로 조사할 때 사용하는 정식 절차로, 조사 기간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릴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거래 금지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체 M&A 중 극히 일부만 해당 절차이며, FTC는 현재 본 사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도쿄 증시에서 약 2% 하락했다. 거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AI 인프라 전략의 핵심…암페어는 어떤 기업?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3월, 약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현금 거래로 앰페어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앰페어는 서버용 고성능 프로세서를 설계하는 업체로, 데이터센터 및 AI 연산에 필수적인 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완료되면 엠페어는 소프트뱅크의 100% 자회사가 되며,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반독점 우려점은?

문제는 소프트뱅크가 이미 보유 중인 ARM과의 관계다.

ARM은 전 세계 모바일 칩뿐 아니라 점점 더 많은 서버 칩의 기반이 되는 반도체 설계 회사이며, 앰페어 또한 ARM 기술을 라이선스 형태로 사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수 후에는 AI 칩 생태계의 핵심 기술을 소프트뱅크가 통합적으로 지배하게 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손정의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소프트뱅크는 ARM, 암페어, 그리고 영국의 칩 설계 스타트업 그래프코어(Graphcore) 등 AI 핵심 기술을 모두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FTC는 시장 지배력 집중 가능성, 기술 접근 차단 등 경쟁 제한 우려, 기존 ARM 고객사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중점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례: 엔비디아 딜 무산, 퀄컴과의 분쟁도

소프트뱅크는 2020년에도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려다 반독점 조사에 가로막혀 무산된 바 있다.

또한 ARM은 현재 퀄컴과의 글로벌 특허 및 반독점 분쟁에도 휘말려 있다.

퀄컴은 ARM이 20년 넘게 유지해온 개방적 기술 라이선스를 철회하고 경쟁을 제한하려 한다며, 미국 FTC,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한국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각각 반독점 제소했다.

FTC 승인 여부에 따라 딜 성사 혹은 무산 여부, ARM-앰페어 간 기술 의존도가 독점에 해달할지 여부, AI 칩 시장의 경쟁 구조 전반에 영향 가능성 등이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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