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그린 인사이트] 친환경 열풍, 금융권 미래 전략은?

백성민 기자

새 정부가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며 ESG 산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다양한 기업이 친환경 제품과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또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도 기후금융과 녹색채권 등 트렌드에 동참하는 상품을 개발하는 분위기다.

이에 친환경 산업에 대응하는 금융권 성장 전략과 투자 현황, 미래 전략을 정리했다.

▲ 위기를 기회로, 기후 금융

환경 오염 등으로 인한 글로벌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환경 규제 강화와 함께 기업의 불확실성도 증가하고 있다.

규제 강화와 불확실성 증가는 금융 시스템에도 위험 요소이지만, 최근 금융권에서는 오히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삼으려는 시도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다양한 은행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기후금융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위험관리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을 육성하는 ‘녹색 전환 투자’에도 자금을 제공한다.

먼저 국민은행은 ‘그린 웨이브’ 전략을 통해 친환경 금융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특별 대출 상품을 운영 중이다.

또 환경부가 주관하는 친환경 소비 지원 상품 ‘그린카드’에도 참여하면서 개인 고객 대상 금융 상품 확장에 협력하는 분위기다.

그린카드는 크게 신용카드, 체크카드, 멤버십 카드의 형태로 발급되며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거나 전기·수도 등을 절약할 때, 대중교통 이용 시 등의 상황에서 포인트를 적립받을 수 있다.

해당 포인트는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상품권 교환이 가능하며, 통신요금 절감이나 후불교통요금 자동 차감 등에 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전국에 국립공원·자연휴양림 등 공공시설 방문 시 무료 입장이나 최대 50%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지원하는 친환경 소비 촉진 '그린카드' [KB국민은행 제공]
환경부가 지원하는 친환경 소비 촉진 '그린카드' [KB국민은행 제공]

▲ 은행별 친환경 전략은?

먼저 KB국민은행은 ‘그린 웨이브’ 전략을 통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2030년까지 친환경 금융상품과 투자·대출을 합쳐 50조 원의 자금을 유통하는 것이 목표다.

또 2040년까지 그룹 내부, 2050년까지 자산 포트폴리오 전체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KB Net Zero S.T.A.R.’ 전략도 발표한 바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특히 50조 원의 자금 중 25조 원은 신재생에너지와 녹색산업 등 직접적으로 친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신한은행은 ‘제로 카본 드라이브’라는 슬로건을 통해 마찬가지로 2030년까지 30조 원의 녹색금융을 실현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3일 한국전력과 에너지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진출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지난 5월 신한은행은 한전의 사우디 ‘자푸라 Ⅱ 열병합 발전소’ 사업을 위해 1350억 원 규모의 자본 연계 차입금을 제공한 바 있다.

한편 하나은행은 친환경 사업 투자를 위한 ESG 채권 발행과 친환경차 대출 전용 상품을 신설했고, 우리은행은 남양주에서 열병합발전소 건설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러한 전략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보이고 있으며, 끝으로 수출입은행은 최근 대만에서 2000억 원 이상 규모의 PF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PF는 기업의 신용 대출 한도보다 더 큰 금액이 필요한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방법으로, 기업이 아닌 프로젝트 자체의 가치와 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대출이다.

과거에는 주로 아파트와 같이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에서 주로 PF를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국내외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사업도 그 수익성을 인정받는 경우가 증가하는 분위기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상풍력 발전은 비교적 기후 영향을 덜 받는 전력 생산원으로, 해외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기자재 수출 효과도 함께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LS전선 제공]
해상풍력발전단지 [LS전선 제공]

▲ 기후 금융 수요 지속 증가 예상

정부의 탄소 중립 목표에 따라 기업들의 친환경 전력 전환 시도가 이어지면서, 기후 금융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3월 발표한 ‘기후금융 확대방안’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정책자금은 약 420조 원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어 민간 부문에서는 ‘미래에너지 펀드’와 ‘기후기술분야 금융’ 등을 통해 민간과 정부가 합쳐 18조 원의 자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글로벌에서도 시장조사업체 CPI가 지난해 10월 기후 금융 전망을 발표하면서 지난해 최초로 2600조 원이 넘는 자금이 유통됐다고 밝힌 바 있다.

끝으로 한국은행은 지난 3월 ‘은행-보험사에 대한 기후변화 스트레스 테스트’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권 변화 양상을 발표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면 은행과 보험사의 2100년까지 예상 손실 규모가 27조 원 규모에 그치지만, 무대응일 경우 약 40조 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위험 관리 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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