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1일부터 미국의 주요 교역국에 일방적인 고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첫 관세 부과 통보 서한을 이번 주 금요일(4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하겠다고 밝혔다.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12개국에 대한 첫 서한이 5일에 발송되며, 이달 9일까지 대부분의 국가에 통보가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율이 "60% 또는 70%에서 10%나 20%까지 다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4월 “해방의 날(Liberation Day)”로 명명한 관세 계획 발표 당시 예고한 최대 50% 관세보다 높은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국가에 어떤 관세가 적용될지, 또는 특정 품목에 더 높은 세율이 부과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협상 없으면 자동 관세 부과…고율 관세 전면화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2일 “상호주의 관세(reciprocal tariff)”를 선언하며 90일의 협상 유예 기간을 부여했다.
이 기간 동안 대부분 국가에는 기본 10%의 임시 관세가 적용됐다.
그러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자동적으로 고율 관세가 적용될 것이라 경고해 왔으며, 7월 9일을 협상 마감일로 못 박았다.
그는 “국가들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그들에게 어떤 관세를 내야 하는지를 통보할 것”이라며 “이 방식이 훨씬 더 간단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추가 협정 체결 여부에 대한 질문에 "몇 가지 협정이 더 있지만, 어떤 관세를 부과할지는 서한을 보내서 밝히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기업 및 소비자에게 전가될 비용 부담 우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8월 1일부터 관세를 납부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날부터 미국으로 들어오는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는 일반적으로 수입업체 또는 수입업체를 대신하는 중개업체가 납부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하는 것은 최종 소비자인 경우가 많다.
▲영국·베트남은 협상 타결…중국과는 휴전
현재까지 영국 및 베트남은 미국과의 관세 협정에 합의한 상태다.
중국과는 상호 관세 휴전에 합의했으며, 일부 품목에 대한 양자 간 관세 완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미국은 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해 기본 20% 관세, 그리고 중국산 제품을 우회 수출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4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부과됐던 46%보다 낮지만, 기본 10%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일본·한국·EU는 미합의 상태
일본, 한국, 유럽연합 등 많은 주요 교역국들은 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 특히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30%~35% 정도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일본을 “협상하기 까다로운 파트너”라고 지칭하며, 타협 여지가 적음을 시사했다.
인도와는 긍정적인 협상 전망을 언급했지만, 실제 합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나 제조업체 주가는 상승
이번 발표 이후, 미국 내 베트남 생산 시설을 보유한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은 일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대부분 투자자들은 보다 구체적인 협정 내용 공개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이나 채권 시장 전반의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보다 경제 지표나 금리 인하 기대 등 다른 거시 요인에 더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세는 무기"…트럼프 식(式) 협상 전략 재가동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관세 서한 발송은 협상의 지렛대로서 관세를 다시 활용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된다.
그는 “협상 미진 시 자동 부과”라는 일방적 구조를 통해 압박을 극대화하고 있으며, 정치적으로도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은 교역 파트너의 반발과 글로벌 공급망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 내 소비자와 수입 기업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다음 주 마감 시한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목요일 초 CNBC에서 협상 연장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할 것이며, 그들이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다"라고 말해, 마감 시한 준수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8월 1일 관세 부과는 글로벌 무역 질서에 또 한 번의 충격파를 예고하고 있다.
10~70%에 달하는 고율 관세는 대규모 가격 왜곡과 무역 긴장을 초래할 수 있으며, 향후 미국과의 협상을 추진 중인 국가들의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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