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표한 '7월 경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건설업 부진과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약세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소비심리 회복이 일부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복보다 하방 압력 우세”
KDI는 지난 5월부터 유지해 온 ‘경기 둔화’ 진단을 이번 7월에도 유지했다.
5월 산업활동 및 6월 수출 동향 등 각종 지표가 반영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생산 증가세가 약화되고 있고, 경기 수준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KDI는 "내수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으로 수출이 낮은 증가세에 그쳤으며, 통상 불확실성도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라고 설명했다.
건설업 생산은 20.8% 하락하며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고, 제조업 생산 역시 자동차·의약품 등의 부진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전 산업 생산은 0.8% 감소하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18.1%)이 높은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3.2%), 금속가공(-4.9%), 의약품(-10.7%) 등이 감소하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생산(0.9% → 1.0%)은 금융⋅보험업(3.6%), 보건⋅복지(7.1%)가 증가했으나 도소매업(-1.6%), 사업시설관리(-3.0%) 등이 감소하며 낮은 증가세에 그쳤다.
▲수출 반도체는 양호… 미국·중국은 부진
지난달 수출은 전월 대비 4.3% 증가했지만, 이는 선박 수출의 일시적 급증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CT 품목은 증가세(8.6%)를 유지했으나,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對미국 수출이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협상이 지연되는 등 통상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을 지속했으며 이에 따라 수출기업심리도 악화됐다.
특히 對미국 수출은 자동차(-16.1%)를 중심으로 낮은 증가율(1.9%)에 그쳤고, 對중국 수출 역시 반도체(-6.2%) 부진으로 0.4%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흑자(90억8000만 달러)를 유지했지만, 국제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히 수출 여건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양극화 심화
5월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7.5%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특히 반도체 제조용 장비(12.9%)와 운송장비(26.1%) 부문이 강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기계류 투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건설투자 부문은 장기화된 부진이 지속됐다.
KDI는 “일부 선행지표의 개선세에 따라 건설투자 부진이 향후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즉각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소비심리 개선, 소비지표 아직 약세…소비자물가 2%대
내수 상황은 미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5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2% 감소했다.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1.6%)는 가구(-10.8%), 화장품(-8.5%), 가전제품(-6.1%)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108.7로 급등, 전월(101.8)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KDI는 고금리 기조의 점진적 완화와 제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소비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소비가 미약한 흐름에 머물러 있으나, 소비심리는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 전월(1.9%)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의 기저효과와 석유류 가격 상승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근원물가는 2.0% 상승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폭 확대(0.25% → 0.38%)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비수도권 중심의 부진은 이어졌다.
특히 준공 후 미분양 증가가 지역 주택경기 둔화의 징후로 지목됐다.
▲노동시장과 글로벌 변수: 둔화 흐름 지속
노동시장은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4만5000명 증가했지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4만4000명 감소하며 둔화 흐름을 보였다.
고용률은 62.9%, 경제활동참가율은 **64.7%**로 각각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한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국제 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과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KDI는 “경기 전반이 낮은 수준에서 정체되고 있지만, 소비심리 개선과 반도체 중심의 투자 확대 등 일부 긍정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 관세 인상 및 수출환경 악화, 건설업 부진 등 구조적인 하방 요인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에서,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정책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