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의 안티몬(antimony), 게르마늄(germanium), 갈륨(gallium) 등 핵심 광물 수출 금지 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이들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과 멕시코를 경유한 우회 수입이 급증하고 있으며, 일부 거래에는 중국계 기업도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는 미·중 간 반도체와 군사 기술 패권 경쟁이 점차 광물 자원 확보전으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태국·멕시코 경유 수입 급증…전년 동기 대비 수십 배 증가
중국이 지난해 12월 3일 미국으로의 3대 핵심 광물 수출을 금지한 이후, 배터리, 반도체 칩, 난연제 등에 사용되는 금속인 안티몬이 태국과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례적으로 대량 유입되고 있다.
2023년 12월부터 작년 4월까지 미국은 태국과 멕시코로부터 총 3,834톤의 안티몬 산화물을 수입했다.
이는 이전 3년간 수입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태국과 멕시코는 올해 중국산 안티몬의 주요 수출국 3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2023년에는 10위 안에도 들지 못했던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흥미로운 점은 두 나라 모두 안티몬을 자체 생산하지 않으며, 각각 단 1곳의 제련소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컨설팅 업체 RFC Ambrian에 따르면 태국과 멕시코는 각각 단 하나의 안티모니 제련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후자의 제련소는 4월에 재개장했다.
두 국가 모두 해당 금속을 의미 있는 양으로 채굴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해당 수입 물량이 사실상 중국산이며,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무역 흐름의 변화는 핵심 광물 확보 경쟁과 중국이 미국과의 경제·군사·기술 우위 경쟁 속에서 수출 제한 조치를 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 중국 기업의 직접 관여…공식 기록에는 원산지 불분명
리서치 플랫폼임포트예티(ImportYeti)와 엑스포트 지니어스(Export Genius)이 분석한 36건의 선하증권에 따르면, 중국 안티몬 생산업체 영선화학(Youngsun Chemicals)의 태국 자회사 태국 유니페트 산업(Thai Unipet Industries)은 최근 몇 달간 미국으로의 안티몬 수출을 전년 대비 27배 이상 늘렸다.
유니페트는 12월부터 5월까지 태국에서 미국으로 최소 3,366톤의 안티몬 제품을 수출했다.
해당 기록에는 화물, 관련 당사자, 출발 및 도착 항구가 기재되어 있지만, 원재료의 출처는 반드시 명시되지 않았다.
이 기록들은 환적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나타내지 않는다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유니페트의 미국 선적 물량의 구매자는 텍사스 기반의 영선 앤 에센으로, 베이징의 금지 조치 이전에는 대부분의 안티모니 삼산화물을 영선 화학에서 수입했다.
디지털 선적 심사 플랫폼 퍼블리컨(Publican)의 램 벤 치온(Ram Ben Tzion) 공동 창립자이자 CEO는 환적의 명확한 증거가 있지만, 무역 데이터로는 관련 기업을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패턴이며, 그 패턴은 일관적이다"라며 "중국 기업들이 규제를 우회하는 데 매우 창의적이다"라고 덧붙였다.
▲ 수입 구조와 수법…'미술용품'으로 위장, 아시아 경유
중국은 5월에 핵심 광물의 환적 및 밀수 행위에 대한 단속 캠페인을 시작했다.
미국 갤런트 메탈스(Gallant Metals)의 레비 파커(Levi Parker)는 CEO 겸 설립자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매달 약 200kg의 갈륨을 수입한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중국의 구매 담당자들이 생산자로부터 재료를 구매한다. 그런 다음 운송 회사가 철, 아연, 미술 용품 등으로 다양하게 라벨을 붙인 패키지를 다른 아시아 국가를 거쳐 운송한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은 비용도 높고 위험도 따르지만, 직접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가능한 우회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큰 물량은 의심을 살 수 있어 업체들은 소량 단위로 분산해 수입하고 있다.
파커 CEO는 이러한 우회적인 방법이 완벽하지도 않고 저렴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500kg을 정기적으로 수입하고 싶지만, 대량 운송은 세관의 감시를 받을 위험이 있으며, 중국 물류 회사들은 잠재적인 영향 때문에 매우 신중하다"라고 설명했다.
▲ 중국 정부, 단속 강화 나섰지만…실효성 의문
중국 상무부는 지난 5월 “국내 위반 세력과 외국 기업이 공모해 수출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며 강력 단속 방침을 발표했다.
위반 시 벌금 형 및 수출 금지 처분을 받게 된다.
홍콩 로펌 화이트앤케이스(White & Case)의 파트너인 제임스 샤오(James Hsiao)는 로이터 통신에 "심각할 경우 밀수로 간주돼 5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경우에도 중국 기업에 이 법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환적의 경우, 중국 당국은 최종 사용자를 파악하기 위한 충분한 실사를 하지 않은 판매자를 기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의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른 해외에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벤 지온(Ben Tzion)은 베이징이 이제 수출 통제 체제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를 집행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안티몬과 게르마늄 수출량은 제한 조치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낮다.
미국 법은 미국 구매자가 중국산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지 않는다.
중국 기업은 허가를 받으면 미국 이외의 국가로 해당 광물을 운송할 수 있다.
올해 미국 안티몬, 갈륨, 게르마늄 수입량은 금지 조치 이전 수준과 맞먹거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은 더 높을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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