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마존, 앤트로픽에 추가 투자 검토…AI 동맹 강화 시도

장선희 기자

아마존이 생성형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에 대한 추가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기존 80억 달러 투자에 이은 전략적 ‘심화 동맹’으로,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과 앤트로픽 간의 협력은 단순 투자 관계를 넘어 인프라·세일즈·칩셋 개발까지 아우르는 공동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

▲AI 클라우드 주도권 쟁탈전…MS–오픈AI, 구글–제미나이 견제 의식

이번 논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140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분야에서 먼저 주도권을 쥔 상황에서, 아마존이 대항마로 앤트로픽을 전략적 파트너로 삼으려는 시도로 해석된다고 1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구글 또한 앤트로픽에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지만,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우선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공동 성장 모델보다는 독자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아마존은 앤트로픽을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핵심 AI 파트너로 내세우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한 투자자는 “구글은 제미나이 판매에 집중하지만, 아마존은 클라우드를 ‘기본 옵션’처럼 고객에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 겸 공동 창립자
다니엘라 아모데이, 앤트로픽 사장 겸 공동창립자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트레이니엄2 칩·초대형 데이터센터…‘프로젝트 레이니어(Project Rainier)’로 공동 확장

아마존은 앤트로픽과 함께 미국 인디애나에 2.2GW 규모의 대형 데이터센터 캠퍼스(Project Rainier)를 구축 중이다.

이곳에는 아마존 자체 개발 AI 반도체인 트레이니엄2 칩이 탑재되며, 이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훈련과 배포에 직접 사용된다.

지난해 인디아내주에 16개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건설하기 위해 1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부지 건설 계획은 두 배로 확대됐다.

앤트로픽 측은 “아마존이 자사 칩 개발에서 우리의 요구사항을 수용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공동개발의 시너지를 강조했다.

아마존의 댄 그로스만 글로벌 기업 개발 담당 부사장은 "우리는 근본적으로 중요한 많은 공통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라며 "[기존 투자] 규모는 우리의 야망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앤트로픽의 마이크 크리거 CPO(최고제품책임자)는 "아마존과 정말 긴밀하게 협력하여 빅테크 기업의 트레이니엄2 칩이 자사 모델에 적합한지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체 칩을 개발하고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춘 아마존이 우리의 요구에 열려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소유권 제한 속 ‘우선 파트너’ 지위 확보…지분 1/3 이상은 제한

아마존과 구글은 각각 앤트로픽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의결권·이사회 자리·지분 한도는 제한되어 있다.

이는 앤트로픽이 자사 독립성을 유지하려는 구조적 설계에 따른 것으로, 공공 이익 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형태로 운영된다.

현재 아마존의 투자 중 일부만 주식으로 전환됐으며, 나머지는 전환사채(컨버터블 노트) 형태로 보유 중이다.

시장에선 이 투자 가치가 약 138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최근 기업가치는 615억 달러(PitchBook 기준)이며, 연간 매출 추정치는 40억 달러 수준이다.

여전히 AWS(작년 매출 1,070억 달러) 대비 미미하지만, 핵심 기술 파트너로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와 스케일 AI 등 다른 AI 기업에도 투자했지만, 앤트로픽은 MGM 스튜디오와 홀푸드 마켓에 이어 현재까지 세 번째로 큰 투자다.

▲ “AI 내부 개발”이라는 잠재 리스크…앤트로픽의 ‘이중 의존’ 구조

그러나 구조상 리스크도 존재한다. 아마존은 자체 AI 모델을 내부 개발 중이며, 전 OpenAI 임원 데이비드 루안이 이끄는 AGI(인공지능 일반화) 연구팀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앤트로픽보다 우수한 성능의 AI 에이전트를 개발 중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즉, 앤트로픽은 아마존의 고객 유입 채널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아마존의 잠재적 경쟁자 역할까지 감내해야 하는 복잡한 관계에 놓여 있는 셈이다.

▲ 공동 영업·브랜드 협업 확대…“클라우드는 AWS의 전략 AI”

양측은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B2B 고객 대상 공동 영업에도 나서고 있다.

앤트로픽의 매출 책임자 케이트 젠슨은 “우리는 고객과 함께 앉아, 이미 아마존에 데이터를 맡긴 고객에게 세계 최고의 모델(Claude)을 권유한다”라고 밝혔다.

클라우드는 아마존의 음성 비서 Alexa , 프라임 비디오 추천 엔진 등에도 내장되며, 단순 AI 모델이 아닌 아마존 생태계 내 핵심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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