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주간 리포트] 콘텐츠·에너지·모빌리티, 9월 중순 혁신 행보는?

이겨레 기자

국내 기업들이 9월 중순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혁신과 협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콘텐츠 기업들은 플랫폼 다각화와 글로벌 파트너십에 주력했고, 제조·중공업 분야에서는 친환경 에너지와 자율주행을 겨냥한 신기술 개발이 이어졌다.

아울러 바이오와 소비재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제품과 소재가 등장한 것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에 변화의 흐름을 정리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 브랜드 '웹툰 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 브랜드 '웹툰 엔터테인먼트' [네이버 제공]

▲ 플랫폼 다변화와 콘텐츠 글로벌화

먼저 지난 15일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TV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에 자사 FAST 채널 12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FAST는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구독료 없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미 LG전자 스마트 TV 플랫폼 ‘LG Channels’를 통해 채널을 송출하고 있었으며, 이번 삼성 플랫폼 진출로 시청자 접점을 넓히고 광고 기반 수익 모델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 날 금호타이어는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와 협력해 미래형 타이어 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금호타이어는 한국형 레벨4 자율주행차 ‘로이(ROii)’에 스마트 센서 기반 타이어와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를 공급할 계획이며, 이는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가 지원하는 산·연 협력 과제로 진행되는 만큼, 기업과 학계·정부가 함께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한편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16일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손잡고 신규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에는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디즈니 주요 지식재산(IP)이 포함되며, 세로 스크롤 웹툰 형식과 디지털 만화책 형식이 혼합된다.

디즈니플러스 구독자는 별도 비용 없이 일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디즈니가 웹툰 엔터 지분 2%를 인수하면서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이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디지털 만화 시장을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생분해 친환경 소재 PHA [CJ제일제당 제공]
생분해 친환경 소재 PHA [CJ제일제당 제공]

▲ 에너지·인프라 시장의 친환경 전환

친환경 전환 행보로는 지난 16일 HD현대일렉트릭은 핀란드에서 SF6(육불화황) 가스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고압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꼽힌다.

SF6는 온실가스 효과가 이산화탄소 대비 2만 배 이상 높아 국제적으로 퇴출이 논의되는 물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차단기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8% 이상 성장할 전망이며, 한국전력도 올해부터 친환경 고압차단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북미와 중동 시장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유럽 계약으로 글로벌 친환경 전력 인프라 확대에 발맞추려는 의지를 보였다.

같은 날 알피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NMN(니코틴아마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젤리스틱 시제품을 공개했다.

NMN은 세포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물질로 항노화와 피부 건강 기능이 주목받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쓴맛을 줄이고 복합 항산화 성분을 배합한 제형을 개발해 이너뷰티와 항노화 시장을 겨냥했다.

최근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국내 업체가 차별화된 제형으로 대응에 나선 사례다.

이어 17일 CJ제일제당은 코스맥스와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PHA는 토양과 해양에서도 분해되는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협력은 뷰티 산업 내 친환경 포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것으로, 글로벌 브랜드와의 공동 마케팅도 추진될 예정이다.

▲ 차세대 기술 개발과 글로벌 프로젝트

끝으로 R&D 분야에서는 지난 17일 현대모비스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윈드리버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 차량 개발 환경 ‘모비스 디벨롭먼트 스튜디오’를 공개한 점을 꼽을 수 있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양사는 웹 기반 통합 개발 환경을 구축해 차량 소프트웨어 품질과 개발 속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2000MW 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PC 금액만 1조 4600억 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은 카타르 ‘국가 비전 2030’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되며, 약 7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삼성물산은 고온 환경에서도 발전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해 중동 에너지 전환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J제일제당의 PHA 협력 발표와 더불어, 바이오·소재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는 글로벌 ESG 규제 강화와 함께 국내 기업들이 시장 확대와 기술 차별화를 동시에 모색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전체적으로 이번 주간에는 콘텐츠·플랫폼 협력, 에너지 전환, 자율주행·차세대 소재 개발 등 산업 전반의 기술 혁신과 글로벌 진출 전략이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기업들은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부 정책과 국제 규제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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