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지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18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등급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채권 발행으로, 오라클의 막대한 자금 수요를 보여준다.
▲ 880억 달러 수요 폭발,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
이번 채권 발행은 초기 수요가 무려 880억 달러에 달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40년 만기 채권을 포함해 총 6개 부문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반영한다.
특히 40년 만기 채권의 금리는 미국 국채 대비 1.37%p로, 당초 예상치인 1.65%p보다 낮게 책정되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 클라우드 인프라 확충 위한 대규모 투자
오라클의 이번 채권 발행은 오픈AI, 메타 등과의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 이행을 위한 자금 확보가 주된 목적이다.
회사는 향후 수년간 데이터 센터 임대 및 운영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러한 선제적 투자로 인해 오라클의 현금 흐름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2029년에나 다시 긍정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수요가 이미 확보된 상태에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신용 등급을 유지할 만큼 충분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로버트 쉬프먼과 알렉스 리드 애널리스트는 “이미 계약이 체결돼 수요가 확실한 만큼 투자자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평가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 AI 시대, 기술 기업들의 자금 조달 가속화
오라클은 이미 기술 기업 중 가장 많은 채권을 발행해왔으며, 이번 대규모 채권 발행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조달의 시작일 수 있다.
신용조사기관인 크레딧사이트(CreditSights)는 오라클이 2028년까지 성장을 위한 자금으로 약 650억 달러의 채권을 더 발행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 CEO 교체, 불확실성 요인
최근 오라클은 오랜 기간 회사를 이끌어온 사프라 캐츠(Safra Catz) CEO 교체를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오라클의 재무 규율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기도 했다.
제프리스의 애널리스트 브렌트 틸은 “캐츠 체제에서 유지됐던 강력한 비용 관리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채권 투자자들은 오라클의 재무 전략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라클의 향후 5년간 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보험 비용은 5월 7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 시장 전반의 활발한 채권 발행
이번 발행은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성사됐다.
9월 들어서만 기업들이 1,900억 달러 이상을 발행하며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활발한 발행세를 보이고 있다.
리 하락과 위험프리미엄 축소를 기회로 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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