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국, UAE 프로젝트에 엔비디아칩 수출 승인

장선희 기자

미국이 아랍에미리트(UAE) 내 미국 기업 프로젝트에 사용할 엔비디아(Nvidia) AI 칩 수출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양국 간 AI 협력의 첫 실행 단계이자 향후 중동 전략의 청사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 미국, UAE 목적 엔비디아 칩 수출 허용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5월 합의된 양자 AI 협정에 따라 엔비디아 칩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

오라클을 포함한 미국 기업이 UAE 내에서 운영하는 시설에 공급되며, 현지 기업인 아부다비 AI 대기업 G42에는 아직 허가가 내려지지 않았다.

▲ 칩 수출과 맞교환하는 대규모 투자 약속

이번 승인은 UAE가 미국 내에 동일 금액을 투자하겠다는 조건과 맞물려 있다.

UAE는 향후 10년간 1조4천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세부 프로젝트를 제시하지 않았다.

미국은 연간 최대 50만 개의 첨단 AI 칩 수출을 계획하며, 이 중 20%는 향후 G42에 공급된다. 칩 공급 시점과 추가 허가 여부는 UAE의 투자 집행 계획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엔비디아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바이든 시절 억제 정책, 트럼프가 철회 예정

바이든 전 행정부는 2023년부터 UAE·사우디 등 걸프 지역에 첨단 AI 칩 수출을 제한해왔으며, 국가별 판매량 상한을 설정했다.

이 정책은 중국으로의 기술 이전 우려로 만들어진 것이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집행하지 않으며 공식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측은 미국의 기술이 중동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에 밀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 중국 견제와 중동 AI 시장 선점 목표

백악관 AI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는 “트럼프 정책은 중국을 중동에서 배제하는 효과가 있고, 이전 행정부 정책은 이들을 중국 쪽으로 밀어냈다”라고 평가했다.

화웨이는 구형 어센드 910B 칩과 중국 내 고성능 시스템 원격 접근을 제안했으나, 미국 측은 이를 경쟁력 제약으로 간주하고 있다.

다만 일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연간 칩 할당량을 10만 개에서 50만 개로 늘린 것이 중국 관련 안보 조건에서 충분한 대가를 받지 못한 결정이라고 우려한다.

▲ 미국 기업 주도 운용 조건

트럼프 행정부 측은 대다수 첨단 칩이 미국 클라우드 기업 소유·운영 하에 배치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승인된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가 관리하며, 연결되는 클라우드도 승인된 미국 기업이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G42 같은 현지 기업의 칩 확보 시점과 조건이 여전히 불확실함을 시사한다.

중동은 AI 인프라 투자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시장이다.

이번 수출 승인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걸프 지역 AI 판도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한국 기업에 시사점

미국-중동발 AI 투자·칩 공급재편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 메모리·장비·소재주에도 파급 영향이 전망된다.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에선 AI 특화 D램, HBM, 라이선스 기술 부문에서 중동 타깃 수주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AI 데이터센터 신설 및 미국·글로벌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대응해, 장기적 장비·소재 공급망 협업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투자 전략은?

실제 UAE 등 중동 자본이 예고한 대규모 인프라·IT 투자에 착수할 경우, 미국 AI·반도체·클라우드주 강세 전환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반면, 투자 실현 속도가 더디거나 G42 등 현지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변동성 확대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