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정부, 韓 경제 건설 부진 지속…자동차·소비 개선세

음영태 기자

정부는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가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 따르면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세를 제약하고 있으며, 고용도 건설업을 중심으로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부진은 정부 정책과 시장금리 하락에 힘입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다만, 대외적으로는 주요국과의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경기 하방 위험이 상존하고 있어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 건설업 침체 지속, 제조업은 자동차 중심으로 개선

8월 전산업생산은 광공업 부문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건설업 부진 심화와 서비스업 증가세 둔화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하는 모습이다.

특히, 건설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7.9%를 기록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축 부문(-19.6%)과 토목 부문(-12.8%) 모두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8월 건설기성(–17.9%)은 큰 폭의 하락을 이어갔다.

주거·비주거 모두 약세이며, 건축수주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착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실질 투자는 제약을 받고 있다.

기재부는 "부동산 PF 대출심사 강화, 지방 부동산경기 둔화 등으로 금년 들어 건축수주와 건축 착공면적 간의 괴리가 심화되고 있으며, 건설공사 기간도 확대되면서 건설투자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광공업생산은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계절조정 전월 대비 21.2% 급증함에 따라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제조업 재고율은 하락하고 평균 가동률은 상승했다.

서비스업생산(1.0%)은 도소매업(5.6% → 2.0%)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부동산업(-2.8% → -3.3%) 등이 부진하면서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계절조정 전월대비로도 0.7% 감소했다.

민생회복소비쿠폰
[연합뉴스 제공]

▲ 소비 부진 완화 흐름 유지... 정책 효과와 심리 개선이 견인

8월 소매판매액은 전월의 급증에 따른 일부 조정으로 전월 대비 0.5% 감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승용차 판매 증가세(13.6%)는 지속되었다.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 생산(1.1%) 역시 부진 완화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110.1)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

9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상생페이백 등 지원 정책으로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부는 "정부 지원 정책 등에 의한 소비 증가가 일부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 설비투자 미약한 흐름 속 반도체 투자 호조세

8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낮은 증가세를 보이며 미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계류 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10.4%)가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하며 투자를 지탱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제외한 일반산업용기계 등 여타 부문은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할 때, 반도체 투자의 호조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수출입 추이
[연합뉴스 제공]

▲ 수출 증가세 완만하게 둔화... 對미·중 수출 부진 심화

9월 수출은 조업일수 확대에 주로 기인하여 12.7% 증가했다.

다만 일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6.1% 감소하며 증가세가 완만하게 둔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對미국 수출은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를 중심으로 17.8% 감소했다.

對중국 수출 역시 중국의 내수 부진 지속으로 16.3% 감소하는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희토류 규제 및 대중 관세 강화로 교역 불확실성이 높다.

반면, 반도체 대외 수요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수출 증가세의 둔화는 완만한 수준으로 판단된다.

무역수지는 95억6천만 달러의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 고용 여건 둔화 지속... 제조업·건설업 부진

8월 취업자 수 증가폭은 16만6천 명을 기록하며 전월에 이어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서비스업(47만8천 명)은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제조업(-6만1천 명)과 건설업(-13만2천 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고용 증가세가 완만하게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2.5%) 대비 소폭 높은 2.6%를 기록했다.

▲ 물가 2%대 안정세 유지…금융 시장 불안은 제한적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물가안정목표(2%) 내외에서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월 일부 통신사 요금 감면의 영향으로 등락하였으나, 기조적인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에도 신용시장은 대체로 안정세다. CP 스프레드와 CDS 프리미엄 모두 장기평균을 하회했다.

코스피는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7.5%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를 기록했다.

▲평가와 전망

최근 우리 경제가 부진한 건설투자와 수출 둔화, 고용 악화 등으로 전반적인 성장 동력은 약화된 상태로 평가된다.

반면 소비와 자동차 산업, 반도체 투자 등은 정부 정책과 시장 수요의 뒷받침으로 개선 흐름을 보이며 불균형적인 회복 양상을 보여준다.

글로벌 차원에서는 미·중 갈등, 희토류 통제, 고율 관세, 유가 변동성 등 다양한 외부 리스크가 여전히 잠재되어 있어 향후 경기 흐름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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