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희토류 주가 폭등, 미-중 수출 통제 갈등 격화 영향

장선희 기자

 

미국이 중국의 핵심 광물 공급 독점을 깨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이에 맞서 중국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희토류 및 기타 핵심 광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탈(脫)중국 노력에 희토류 주가 급등

스마트폰, 전기차, 전투기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인 희토류 공급을 오랫동안 장악해 온 중국에 맞서, 미국 정부가 자국 내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한 급진적인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엠피 머터리얼즈, USA 레어 어스, 호주의 라이나스(Lynas) 등 희토류 기업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두 배 이상 급등했다고 2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저가 생산자와 경쟁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것이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핵심 광물 전반으로 랠리 확산 및 정부 투자 확대

주가 랠리는 리튬, 코발트, 게르마늄 등 다른 핵심 광물 생산 기업으로도 확산되었다.

특히 미국은 중국산 수출 통제에 대응해 자국 기업의 재정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캐나다 광산 회사인 리튬 아메리카스와 트릴로지 메탈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두 배, 세 배로 폭등했다.

미국 정부는 또한 전략 광물 비축고를 건설하고 희토류에 대한 가격 하한선을 설정하여, 중국 국영 생산자의 영향을 크게 받는 소규모 시장의 가격 변동성으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할 계획이다.

희토류
[AP/연합뉴스 제공]

▲중국의 수출 통제 강화, 미-중 갈등 심화

미국과 중국 간의 희토류 전쟁은 이달 들어 더욱 심화되었다.

중국 정부는 수출 통제를 발표하며 외국 기업들이 중국산 희토류를 미량이라도 포함하는 자석을 수출하려면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나아가 중국은 홀뮴, 에르븀, 툴륨, 유로퓸, 이터븀 등 5가지 희토류를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라시아 그룹의 티모시 푸코 상품 담당 이사는 서구권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 희토류 회사가 많지 않아 "시장에 투자자가 많고 투자 대상은 적다"라며 현재의 투자 열풍을 설명했다.

▲자금 조달 활발... 거품 및 투기성 투자 경고

기업들은 활황을 이용해 자금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탠다드 리튬은 공모를 통해 1억 3천만 달러를, 크리티컬 메탈스는 기관 투자자로부터 5천만 달러를 조달했으며, 후자의 주가는 연초 대비 세 배로 증가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이 주식 시장 호황이 투기꾼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했다고 경고한다.

컨설팅 회사 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맨 연구 이사는 기존 생산 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한 '공백을 채워야 할' 근본적인 수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보았다.

반면, "모든 희토류 개발업체들이 정부 지원이나 산업 협력을 암시하며 이 기회를 포착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과장된 분위기 속에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소재 스트래티직 머티리얼즈 어드바이저리의 가레스 해치 설립자는 "다양한 희토류 채굴 기업들이 약하고 의미 없는 발표를 통해 상황을 이용하고 있으며, 수출 통제에 대한 명백한 반응 덕분에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상황을 거품이라고 단정 짓지는 않겠지만, 투자자들은 충분한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미 정부, 지분 인수 등 직접 개입 확대

트럼프 행정부는 기업 지분 인수에까지 개입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최대 희토류 생산 업체인 엠피 머터리얼즈의 지분 15%를 4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한 캐나다 광산 회사인 리튬 아메리카스의 지분 5%를, 지난주에는 소규모 캐나다 희토류 개발업체인 트릴로지 메탈의 지분 10%를 인수하여 발표 몇 시간 만에 주가가 세 배로 뛰기도 했다.

컨설팅 회사인 프로젝트 블루의 데이비드 메리먼 리서치 디렉터는 "라이너스(Lynas)와 엠피 머터리얼즈와 같은 기존 희토류 생산업체들의 주가 급등은 중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발생한 '공백'을 메워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모든 희토류 스타트업이 정부 지원설을 내세워 주가를 띄우는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노스 아메리칸 희토류 회사 디펜스 메탈스의 가이 드 셀리에르 회장은 정부가 상업 구매 가격을 보충해 최소 고정 가격을 보장하는 방식의 '추상적인' 가격 하한선은 위험한 보조금 형태라고 비판하며, 대신 정부의 비축량 구축이 기준 가격을 설정하는 방식으로서 가격 하한선을 만드는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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