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 대통령 순방 종료…외교 성과 이행과 국내 현안 대응 시험대

김동렬 기자

방산·원전·AI 협력 약속 뒤 후속 조치 필요성 부각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번 순방은 UAE·이집트·튀르키예를 비롯한 주요국과의 방산·원전·투자·AI 협력 논의가 이어진 일정이었다. 귀국과 동시에 국내 정치·경제 현안의 처리 속도와 외교 성과의 실질 이행 여부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아프리카·중동 순방 마치고 귀국
▲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아프리카·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경제·안보 중심 순방 성과…실행 가능성 관건

26일 귀국한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방위산업 공동개발, 원전 건설 협력, 공항 인프라 프로젝트, AI·문화교류 확대 등 다층적 의제를 다뤘다. UAE와는 방위산업 공동개발 및 현지생산 논의가 진행됐고, 튀르키예와는 차기 원전 건설 협력 의제가 포함됐으며, 이집트에서는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이 거론됐다.

이번 순방에서 발표된 ‘샤인(SHINE)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대중동 경제협력 구상으로, 에너지·인프라·기술 협력을 아우르는 중장기 전략적 프레임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실제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실무 단계의 조율과 투자 구조 확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방산·원전·첨단기술 협력은 한국 기업의 해외 시장 확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어, 순방 이후 초기 협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 귀국 직후 국내 현안 직면…정국 대응 변수

이 대통령 귀국 후 국회 예산안 심사, 규제 혁신 과제, 물가 안정 대응, 사법·검찰 개혁 등 대형 국내 현안이 본격화된다. 대통령실은 규제 혁신과 물가 안정, 개혁 과제를 당면한 주요 현안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현안은 연말 국회 일정과 맞물려 정치적 긴장도를 높일 요인이 크다. 여당은 외교 성과를 기반으로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있으며, 야당은 실질 성과 검증을 요구하며 대치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 정치권의 메시지 충돌이 심화될 경우 외교 성과의 국내 이행 과정도 복잡해질 수 있다.

국내 민생경제 이슈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책 결정 속도가 정국 안정과 직결될 가능성이 커, 대통령실의 메시지 관리와 국회 협의 전략이 당분간 여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 방산·원전·투자 프로젝트…후속 협의 현실성 시험

순방에서 논의된 대규모 사업은 실질적 후속 조치 없이는 성과로 인정받기 어렵다. 과거에도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협력 구상이 현지 행정 절차나 금융구조 조정 문제로 지연된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초기 협의의 이행 동력이 유지되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원전·방산 프로젝트는 국가 간 제도 차이와 다국적 금융 구조가 얽혀 있어 실질 계약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분야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기업 참여 범위, 기술 이전 조건, 금융 조달 방식 등이 조기 확정돼야 시장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측면에서도 에너지·인프라 사업은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현지 정책 변화에 따라 변수도 상존한다. 이 때문에 정부와 기업 간 조율 체계 강화가 필수적이다.

◆ 외교 성과 내실화와 여야 협력 구조 과제

이 대통령 귀국 이후 정책 추진력 유지 여부는 결국 여야 협력 환경과 행정부 조율 능력에 달려 있다. 국회 일정이 압축된 연말 국면에서 예산안·개혁법안·특별법 논의 등이 한꺼번에 집중될 경우 정치권의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외교 성과를 국내 정책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부처 간 역할 분담, 기업·정부 협의체 운영, 실무 협상 로드맵 명확화가 요구된다. 반대로 정치적 대립이 장기화될 경우 대규모 프로젝트 이행 여부조차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민생경제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물가·고용·투자와 관련한 정책 대응의 속도도 중요하다. 외교 성과의 국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기 정책과 중장기 구조 조정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요약:
이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순방 종료로 방산·원전·AI·투자 분야의 협력 의제가 본격적 후속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그러나 국내 정치 갈등과 정책 현안 부담이 커 외교 성과의 이행 속도와 실질적 효과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향후 정책 추진력 유지와 여야 협력 구조 마련이 핵심 과제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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