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통신 장비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올해 들어 베트남에서 5G 장비 공급 계약을 잇달아 수주하며, 하노이와 베이징 간 관계 강화의 또 다른 신호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베트남 상품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한동안 냉랭했던 중국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미국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데 따른 변화로 해석된다.
베트남의 이러한 변화가 서방 관리들 사이에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28일(현지 시각)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보도한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베트남은 수년 동안 민감한 인프라에 중국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주저하는 태도를 보여왔으나, 최근 몇 달 동안 중국 기술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 美 관세 시점과 맞물린 중국 기업 계약 수주
베트남의 5G 핵심 인프라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핀란드의 노키아가, 네트워크 장비는 미국 칩 제조업체 퀄컴이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미공개 공공 조달 데이터를 보면, 중국 기업들은 국영 통신사들과의 소규모 입찰에서 승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화웨이가 포함된 컨소시엄은 미국이 베트남 상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한 지 몇 주 후인 4월에 2,300만 달러 규모의 5G 장비 계약을 따냈다.
ZTE는 지난주 계약을 포함해 총 2,000만 달러가 넘는 5G 안테나 계약을 최소 두 건 수주했다.
첫 번째로 공개된 계약은 미국 관세가 발효된 지 한 달 뒤인 9월에 이뤄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 계약 수주 시점이 미국의 관세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서방 관리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거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서방, 국가 안보 위협 및 신뢰 문제 제기
미국은 오랫동안 해저 광섬유 케이블을 포함한 베트남의 디지털 인프라에서 중국 계약업체를 배제하는 것을 첨단 기술 지원의 핵심 조건으로 인식해 왔다.
화웨이와 ZTE는 미국 통신망에서 '용납할 수 없는 위험'으로 간주되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미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스웨덴 및 기타 유럽 국가들도 유사한 규제를 두고 있다.
RMIT 대학 베트남 캠퍼스의 공급망 전문가인 응우옌 흥(Nguyen Hung)은 "서방의 압력 하에 베트남이 오랫동안 중국 기술에 대해 관망하는 접근법을 취해왔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베트남은 자체적인 우선순위를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거래가 중국과의 경제 통합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경제적 실리와 국경 협력 강화에 중점
중국 기술 수용의 배경에는 '경제적 실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국방부 산하 주요 통신사인 비엣텔(Viettel) 관계자는 중국 기술이 더 저렴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화웨이는 올해 5G 장비 입찰에서 여러 번 패했지만, 기술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해 왔으며 6월에는 비엣텔과 5G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한, 베트남과 중국은 이전에 안보 위험으로 폐기했던 국경 횡단 철도 연결 및 중국 국경 인근 경제특구 등 다른 민감한 프로젝트에서도 최근 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베트남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중국과의 경제적 연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서방 외교 채널 긴급 가동... "데이터 유출 방지책 모색"
최근 몇 주 동안 하노이에서 열린 최소 두 차례의 고위급 서방 관리 회의에서 중국 기업과의 계약 문제가 논의되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 회의에서 미국 관리는 이 계약들이 베트남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미국의 첨단 기술 접근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달 초 열린 또 다른 회의에서는 중국 기술을 사용하는 영역을 네트워크의 나머지 부분과 분리하여 데이터 유출을 막을 수 있는지 여부가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통신 전문 변호사 인노첸초 젠나(Innocenzo Genna)는 안테나 및 장비 공급업체도 여전히 네트워크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며, "서방 계약업체들은 신뢰하지 않는 회사들과 함께 일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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