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 FOMC 금리 인하 기대 확산…의견차 속 시장 경계감 지속

윤근일 기자

연준의 판단 가를 노동·물가 흐름 주목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9∼10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운데 시장은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물가 둔화 기조와 노동시장 조정 신호가 감지되면서 완화 전환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위원 간의 이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7~8일 금융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와 불확실성이 함께 반영되며 경계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피
▲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9.20p(0.22%) 오른 4,109.25에 출발했으나 이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94포인트(0.10%) 상승한 925.68이다. 원/달러 환율은 4.0원 오른 1,472.8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제공]

◆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 전망 커져

일부 전문가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0.25%포인트 인하를 단행해 ‘세 번째 연속 인하’를 기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한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5%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지지했는데, 이는 최근 노동시장의 온도 변화와 소비 둔화 흐름을 반영한 결과다. 시장은 이를 연준이 ‘정책 전환 속도’를 조절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여기에 물가 흐름도 완화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며 안정적 흐름을 나타낸 점은 연준이 긴축 강도를 낮출 여지를 제공했다. 주요 연구기관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근원 PCE 상승률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는 연준의 완화 전환 논리를 강화하는 배경으로 해석된다.

다만 완화 전환이 물가 안정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IMF ‘2024년 세계경제전망(WEO)’은 미국의 기조적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정책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질 경우 조기 완화가 물가 목표 달성을 지연시킬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요소다.

해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흐름도 연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물가 하방 압력을 확인하면서도 완화 전환 시점을 명확히 하지 않고 있으며, 영란은행(BOE)도 고물가 지속 가능성에 대비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완화 기조 유지 속에서도 임금 상승률에 대한 판단을 지연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연준이 섣부른 완화를 경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 연준 내부의 의견차가 갖는 정책 변수

이번 회의는 금리 인하 여부뿐 아니라 연준 내부의 이견 정도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FT 조사에서 “12명의 FOMC 위원이 모두 인하에 찬성할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단 1명에 그쳤다. 반면 60%는 두 명의 반대표를 예상했고, 3명 이상 반대 가능성을 제기한 비율도 상당했다. 이러한 수치는 내부 합의 형성이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

지난 10월 회의에서도 반대표 두 개가 나왔는데, 방향성마저 달랐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주장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며 ‘동결’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이러한 간극이 재현될 경우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위원 간 이견은 정책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FOMC가 내부에서 통일된 판단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시장은 금리 경로 예측을 어려워하게 되고, 이는 단기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1992년 이후 3명 이상의 반대표가 나온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표결 결과는 이례적 판단이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연준의 ‘이중 목표’인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지에 대한 위원 간 시각차도 관심사다. 최근 JOLTS(구인·이직보고서)에서 구인 건수 감소세가 나타난 점, ISM 제조업지수가 수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 등은 노동시장 둔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고용 둔화를 물가보다 우선해야 하는지에 대한 위원 간 견해는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FOMC 대기 속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계 흐름

국내 금융시장은 FOMC 결과를 기다리며 8일 오전까지 관망 흐름을 유지했다. 코스피는 4,096.84로 약보합권에서 등락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457억 원, 1,389억 원을 순매도하며 보수적 포지션을 취했다. 반면 개인은 4,610억 원을 순매수해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이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PCE 물가 흐름에도 불구하고 FOMC 경계감에 혼조로 마감한 흐름과 유사하다.

국채금리와 환율도 연준 결정을 예단하기 어려운 환경을 반영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경기 둔화 기대와 물가 부담 사이에서 방향성을 조율하지 못했고, 달러화는 이벤트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되며 강보합을 유지했다. 이러한 흐름은 정책 결과 발표 이전 시장의 ‘포지션 축소’ 성향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보고서에서 주요국이 동시다발적으로 완화 사이클에 진입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미국이 완화에 나서면 자본 흐름이 신흥국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환율 변동 압력도 커질 가능성을 의미한다. 실제로 일부 신흥국 통화는 FOMC 경계 구간에 들어서며 약세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FOMC 외에도 코스닥 시장에서 ‘알테오젠 이전상장’ 소식이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 알테오젠이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의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졌고, 이는 시장 변동성을 더욱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경기 둔화 신호와 물가 부담 사이의 줄타기

연준의 정책 판단을 좌우할 핵심 변수는 노동시장과 물가 흐름이다. 미국 노동시장은 고용 증가세 둔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으며, JOLTS 구인 건수는 점진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동시에 시간당 임금 상승률도 완만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표는 연준이 성장 둔화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를 강화한다.

반면 소비 둔화가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아직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근원 PCE가 여전히 목표치 위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서비스 물가의 경직성도 부담 요인이다. ISM 서비스업 지수는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부 세부 항목에서는 둔화 신호가 확인되고 있다. 이는 물가 하방 압력이 강해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OECD 경기선행지수(CLI) 역시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에서 둔화 흐름을 보이며 전반적인 경기 조정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성장 둔화를 과도하게 자극할 경우 정책 전환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연준이 속도 조절을 위한 메시지를 이번 회의에서 강화할 가능성을 높인다.

외부 변수도 연준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 원유 공급 불안,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은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확대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연준은 완화 속도를 단정하기보다는 신중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 이번 회의가 남길 시장 신호는

이번 FOMC는 단순히 금리 인하 여부뿐 아니라 시장 기대와 정책 신뢰를 조정하는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연준이 인하를 단행하더라도 내부 의견차가 크게 드러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내부 합의도가 높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정책 신뢰도는 강화될 전망이다.

경제전망 요약자료(SEP)도 시장의 관심사다. SEP에서 제시될 성장률·인플레이션·실업률 전망과 중립금리 수준은 향후 금리 경로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립금리 전망이 상향 조정될 경우 장기 금리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FT 조사에서 S&P500 지수가 20% 하락할 경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응답자가 3분의 1에 달했다는 점도 시장 변동성 논의에 중요한 단서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결정이 연말 자산시장 흐름을 안정시키거나 흔드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책 신호가 명확해질 경우 금융시장은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변동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 요약:
 이번 FOMC는 세 번째 금리 인하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위원 간 의견차가 정책 불확실성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경계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연준이 제시할 경제 전망과 가이던스는 향후 금리 경로와 연말 자산시장 흐름을 결정짓는 중요 신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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