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결정은 고용 시장의 둔화 조짐, 여전히 높은 물가, 그리고 2026년부터 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회복세를 감안한 결과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기준금리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점을 결정함에 있어 향후 발표될 경제 데이터를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정책 중단 시 사용한 문구로, 사실상 ‘일시적 금리 동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 전망 엇갈린 정책 경로… 깊어진 내부 분열
연준이 발표한 새로운 점도표(dot plot)에서는 2026년 이후 금리 전망에 대한 정책위원들의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내년 전망치의 분산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변화와 인공지능 투자 붐 등으로 변화하고 있는 미국 경제 환경을 반영한다.
위원들의 금리 전망은 일부는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반면, 상당수는 현재 수준의 금리가 중립적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중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0.25%p로, 9월 전망과 동일했다.
▲ 물가 안정 속 경제 성장률은 ‘상향’
비록 금리 전망에는 의견차가 컸지만, 연준은 내년 물가상승률이 2.4%로 완화되고, 경제성장률은 2.3%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4.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어느 정도 해소하는 전망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전망은 10~11월 연방정부 셧다운(43일간)으로 공식 경제지표 접근이 제한된 상황에서, 민간 데이터와 내부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제한적인 분석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 세 명의 반대 의견… 내부 이견 드러나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는 세 명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
시카고 연은 총재 오스턴 굴스비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는 금리 동결을 주장했고, 연준 이사 스티븐 미란은 0.5%p 인하를 주장해 이견의 폭을 보여줬다.
점도표를 보면 여섯 명의 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일부는 2026년까지도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B. 라일리 웰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건은 "이번 금리 인하는 분명히 매파적인 조치다. 두 명의 위원이 금리 동결을 주장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점도표'를 보면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위원이 6명이나 된다"라고 말했다.
▲ 파월 “금리 중립 수준 도달… 다음 행보는 미정”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의장은 “우리는 현재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 범위 안에 위치해 있으며, 향후 경제 상황을 지켜볼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26년 초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음 회의(2026년 1월)에서의 금리 결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시장은 ‘신중한 낙관론’으로 반응
금융시장은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주요 증시는 상승 마감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으며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를 ‘신중한 비둘기파적’(semi-dovish) 결정으로 평가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위원들의 금리 전망 간 격차에 주목하며, “실질적으로 매파적 금리 인하(hawkish cut)”라고 평가했다.
여섯 명의 위원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선호한 점은 연준의 내부 균열을 시사한다.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카딜로는 "25bp 금리 인하는 널리 예상되었고 경제 전망도 여전히 낙관적이다. 저는 이번 금리 인하를 다소 비둘기파적이고 신중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 정치 변수와 지표 공백… 향후 정책 결정은 '데이터 의존'
내년 중간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10~11월의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지표 지연은 향후 정책 결정의 불확실성을 높인다.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2% 목표에 도달할 것으로 보지만,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수입세 전가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이를 둘러싼 정책 방향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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