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쿠팡,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1조원대 보상 제시

장선희 기자

-사상 초유의 보상 규모…신뢰 회복 가능할까

쿠팡이 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피해 고객 전원에게 총 1조원 이상에 달하는 보상안을 내놓았다.

전례 없는 보상 규모에도 불구하고, 책임 소재와 경영진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전 국민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이용자가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이번 파격적인 보상이 실질적인 피해 구제로 이어질지 아니면 자사 서비스 이용을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에 그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전 고객 대상 '5만 원 상당 바우처' 지급

29일 유통업계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쿠팡은 개인정보가 유출된 3,370만 명의 고객 전원에게 최대 5만 원 상당의 보상 바우처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보상안은 총액 기준 10억 달러(약 1조4339억원)를 상회하는 규모로, 국내 보안 사고 보상 사례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보상은 쿠팡 전 상품에 적용 가능한 5천 원권, 쿠팡이츠 5천 원권, 쿠팡 트래블 2만 원권, 럭셔리 뷰티 플랫폼 R.LUX 2만 원권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 정황… "3,300만 명 정보 노출"

이번 사태의 원인은 내부 직원의 소행으로 좁혀지고 있다.

쿠팡 측은 최근 조사를 통해 약 3,300만 개의 계정 정보에 접근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중 약 3,000개 계정의 데이터는 해당 직원이 직접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초 우려했던 외부 해킹보다는 내부 관리 부실이 결정적 원인이었던 셈이다.

쿠팡 본사 [연합뉴스 제공]
쿠팡 본사 [연합뉴스 제공]

▲ 수장들의 국감 불출석… 악화된 여론 돌리기 총력

막대한 보상 규모에도 불구하고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이번 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 청문회에 김범석 의장과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잇따라 불출석하면서 '책임 회피'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고강도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대규모 보상안 발표는 사법적·행정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 보상인가 마케팅인가… '바우처 구성'에 엇갈린 시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보상안의 '질'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보상액의 상당 부분이 트래블이나 R.럭스 등 특정 서비스 이용권에 쏠려 있어, 사실상 자사 플랫폼 결제를 유도하는 마케팅 활동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쿠팡 트래블이나 R.LUX는 모든 가입자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피해 보상 효과가 반감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쿠팡의 이번 보상안은 금액 면에서는 파격적이지만, 기업 신뢰 회복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많다.

개인정보 보호 체계의 구조적 개선, 투명한 조사 결과 공개, 경영진의 책임 있는 태도 없이는 장기적 신뢰 회복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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