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 4명 중 3명 “미국, 생산성 우위 유지 또는 확대”
경제학자 4명 중 3명 이상이 인공지능(AI)과 풍부한 자본시장, 안정된 에너지 비용을 바탕으로 미국이 향후 몇 년간 세계 경제에서 생산성 우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현지 시각) 파이낸설타임즈(FT)에 따르면 FT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183명 가운데 31%는 미국이 현재의 생산성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48%는 그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내다봤다.
응답자는 미국, 영국, 유로존, 중국 등 주요 지역의 경제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 AI와 기술투자가 생산성 급등 견인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2019년 대비 2024년까지 10%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기의 인력 재배치와 기술투자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반면 같은 기간 영국과 유로존은 거의 정체 상태였다.
밴가드 유럽 투자전략그룹의 주마나 살레힌 대표는 “미국은 역동적인 자본시장, 유연한 노동시장, 선도적 신기술 투자를 기반으로 다른 선진국보다 더 앞서나갈 것”이라며 “유럽은 전통 제조업 중심의 연구개발 투자로 인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 유럽은 ‘규제·인프라·자본’ 삼중 고착
유럽연합(EU)은 분절된 인프라, 경직된 고용시장, 자본시장 위축 등 구조적 제약으로 인해 생산성 회복 탄력이 낮다고 FT는 전했다.
특히 유로존 내 기업 구조조정과 신규 기술투자 속도가 느려 AI 관련 혁신을 뒷받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OECD 자료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의 기업투자는 팬데믹 이전(2019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지만, 유로존은 같은 기간 7% 감소했다.
▲ AI 투자 붐 속 ‘버블’ 경고도 공존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의 AI 투자 급증이 일종의 ‘투기 거품’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응답 결과에서는 ‘버블’이라는 단어가 25차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경우 미국의 생산성과 수출 여건 모두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술주의 주가 조정은 글로벌 금융환경을 긴축적으로 바꾸고, 대외수요를 위축시켜 전 세계 경기에도 부정적 파급을 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 AI 주도 성장, G7 최강 경기 뒷받침
OECD는 올해 G7 국가 중 미국의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AI 중심의 투자 붐과 주식시장 상승이 부유층의 소비와 자산효과를 자극하면서 확장 국면을 이끌고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전쟁이 초래한 경기 손실을 일정 부분 상쇄하고 있지만, 동시에 AI 과열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 “AI가 새로운 생산성 전선”…구조적 우위 명확
CEBR의 니나 스케로 대표는 “AI와 관련 디지털 기술이 새로운 생산성의 최전선”이라며 “이 분야에 대한 미국의 선도적 투자와 기술력은 글로벌 생산성 격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퍼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이미 생산성 경쟁에서 ‘강한 출발점’에 서 있다”며 “AI 투자는 장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에너지·노동시장 구조의 근원적 차이
미국은 유럽 및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구조적으로 낮고 안정적인 에너지 비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정책을 성장과 생활수준 개선의 촉매로 보는 정책 기조 덕분이라는 평가다.
WPI 스트래티지의 마틴 벡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에너지를 도덕적 규제의 대상이 아닌 경제 번영의 동력으로 다룬다”며 “이는 유럽과 근본적으로 다른 정책 태도”라고 분석했다.
▲ 영국은 브렉시트 후유증… 혁신 뒤처져
유럽 내에서도 영국은 브렉시트의 구조적 비용을 여전히 짊어지고 있다.
브리스톨대 에바리스트 스토야 교수는 “미국과 다른 나라들이 AI에 집중하는 지난 10년 동안, 영국은 브렉시트 여파로 혁신과 투자가 지연됐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규제 불확실성과 노동시장 경직성은 기술 확산을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된다.
▲ 아시아의 추격 가속… 중국 VC 투자 2위
전문가들은 미국의 우위가 계속되더라도 아시아, 특히 중국이 빠르게 격차를 좁힐 것으로 전망했다.
케임브리지대 자짓 차다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이 기술 프런티어에 접근하면서 미국의 상대적 우위가 다소 줄겠지만,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OECD에 따르면 2012년 이후 인공지능 분야 누적 벤처캐피털 투자에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2위이며, EU의 세 배 이상이다.
▲ ‘AI 혜택’의 방향성 논란과 내부 리스크
일부 전문가는 AI 혁신의 혜택이 미국이 아닌 전 세계 기술 사용자에게 돌아갈 가능성을 지적했다.
솔트마시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오언은 “AI 투자 상당 부분이 비효율적 자원 배분일 수 있으며, 실질적 이익은 해외 사용자에게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반이민 정책, 재정 불균형, 정치 불안정성도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존스홉킨스대 로버트 바베라 교수는 “무역을 통한 생산성 이익을 저가 관세 수입으로 대신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킹스칼리지의 조너선 포트스 교수는 “관세, 행정 품질 저하, 반이민 정책이 결합된 독성 조합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치명적 손실을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 ‘생산성의 패권’은 유지되지만, 영속성은 미지수
AI와 자본시장의 결합으로 미국의 생산성 우위가 단기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은 높지만, 거품 리스크와 정책 불안 요인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성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다수 전문가의 평가다.
세계 경제의 새로운 균형축으로 부상한 ‘AI 기반 생산성 격차’가 얼마나 오래 유지될지가 향후 글로벌 성장질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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