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협회가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와 철강산업의 AI 자율제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한국철강협회는 7일 지난 6일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와 ‘철강산업 AI 자율제조 생태계 조성 및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철강산업이 보유한 숙련 기술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SW) 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인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협회는 협약에 따라 철강 특화 AI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정을 공동 개발하고, 철강 데이터 표준화 가이드라인 수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정부 주도의 AI 인프라 활용을 지원하고, 중소 철강사를 대상으로 한 AI 도입 컨설팅과 바우처 사업 연계 등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 기관의 실무 책임자가 참여하는 ‘철강 AI 자율제조 확산위원회’(가칭)를 구성해 정기 회의를 통해 실행 과제를 발굴하고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은 숙련 기술자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또 “AI·SW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 기반 자율제조로 나아가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덧붙였다.
KOSA 서성일 상근부회장은 “철강산업과 AI 기술의 결합은 산업 전반에 파급력을 가질 수 있으며, 철강 현장에 필요한 실질적인 AI 솔루션과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협회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철강산업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탄소 규제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구조조정 압력이 커지는 국면에 놓여 있다.
생산 규모는 여전히 세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산업 구조 측면에서는 고부가·저탄소 중심의 재편이 불가피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5~6위권 조강 생산국으로, 2024년에도 월 500만 톤 안팎의 생산량을 유지하며 글로벌 철강 공급의 주요 축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과 미국·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일부 제철소의 생산 라인이 무기한 가동 중단에 들어가는 등 생산 조정과 구조조정이 병행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철강 수요 구조를 보면 건설·인프라와 조선이 기본 수요를 형성하고, 자동차와 가전이 고급 강재 수요를 견인하는 형태로 정리된다.
특히 전기차와 친환경차 확산에 따라 고장력·초고장력강(AHSS·UHSS), 전기강판 등 고부가 강재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자동차·조선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정부는 ‘철강산업 고도화·재편 계획’을 통해 구조용 강재와 강관 등 공급과잉이 심화되고 경쟁력이 약화된 품목에 대해 설비 축소와 자발적 사업 재편을 유도하고 있다.
동시에 약 4,000억 원 규모의 수출 공급망 보증 프로그램과 2차 보상 프로젝트 등을 통해 수출 경쟁력 유지와 산업 클러스터 투자를 지원하며, 산업 구조 위기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저탄소 전환 역시 철강산업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았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비롯한 글로벌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확대, 철 스크랩 순환 체계 강화 등이 주요 전환 과제로 논의되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저탄소 강재 표준과 인증 체계 구축, 녹색 강재 수요 창출, 수소와 재생에너지 확보 지원 등을 통해 탄소 규제 리스크를 새로운 시장 기회로 전환하려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산업 역시 규모는 크지만 성장률은 둔화된 과잉공급 산업이라는 성격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4년 세계 조강 생산량은 약 18억8천만 톤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며, 중국은 약 10억500만 톤을 생산해 세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중국 역시 구조조정과 감산 기조로 비중이 소폭 낮아지는 가운데, 인도와 동남아 지역이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 환경 속에서 이번 협력은 단순한 공정 자동화를 넘어, 숙련 인력의 노하우를 데이터와 알고리즘으로 전환해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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