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국가정보원과 검찰청, 경찰청, 국세청 등 이른바 4대 권력기관의 장 가운데 3명을 대폭 교체키로 해 국정운영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교체설 속에서도 유임 가능성이 거론됐던 국정원장도 바뀜에 따라 향후 있을 개각의 폭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신임 국정원장에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경찰청장에 김석기 현 서울경찰청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청와대가 공식 발표했다.
신임 국세청장도 이날 같이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한상률 국세청장의 사표가 공식 수리되지 않은 데다 후임자에 대한 검증작업이 덜 끝나 발표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권력기관장 `빅4' 가운데 3명을 전격 교체키로 한 것은 내부 조직 동요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인사가 한때 설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돌았으나 계속 미루다간 잇따른 투서와 루머에 따른 내부 분열 등 후유증이 심각해 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교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번 인사의 핵심의 측근 전진배치를 통한 강력한 `국정 다잡기' 시도로 해석된다.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 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요로에 배치해 사정기관부터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것이다.
그간 여권 인사들은 참여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이 사정기관의 장으로 계속 남아 있는 한 근본적인 조직변화가 어려울 뿐 아니라 전폭적인 국정운영 지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며 `복심'을 앉힐 것을 요구해 왔다.
김성호 현 국정원장의 경우 비록 새 정부들어 임명된 인물이지만 참여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내는 등 요직을 거친 데다 원장 취임 후 조직 장악 및 주요 업무 추진에 있어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제기돼 `원세훈 카드'를 조기에 꺼내들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의 대표적 핵심 측근인 원 내정자는 경북 영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행정1부시장을 맡아 뛰어난 업무 조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했으며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도 인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디로 원 내정자가 충성도와 업무능력을 두루 갖춰 발탁됐다는 얘기다.
어청수 현 경찰청장은 노무현 정부 말기와 이 대통령 당선인 시절에 임명된 인물로, 지난해 촛불집회 당시 공을 세웠으나 이후 종교편향 논란에 휩싸여 야당과 불교계로부터 사퇴압박을 받아왔다.
어 청장 후임에는 일찌감치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경찰 내부의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법과 원칙을 중시하고 불법 시위에는 강력하게 대응하는 원칙주의자다운 모습이 낙점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김 내정자는 촛불집회가 절정을 이루던 작년 8월 서울경찰청장으로 부임해 촛불집회를 성공적으로 진압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김 내정자는 경북 영일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과 가깝다. 영일은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는 국정원장과 경찰청장을 `경남'에서 `경북' 출신으로 바꾼 의미도 있다. 김성호 원장은 경남 남해, 어청수 청장은 경남 진양 출신이다.
이 대통령이 한덕수 전 총리를 주미대사에 기용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는 탕평인사와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처리, 지역안배 등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전 총리는 참여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고 대표적인 한미FTA 추진론자이며 거기에다 고향이 전북 전주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정권에 대한 로열티와 업무능력 등을 두루두루 감안했다"면서 "이 대통령이 사정기관장 물갈이를 계기로 `경제살리기' 등 국정에 더욱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