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기간을 맞아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급락한 주가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다시 반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연초 보인 상승세가 부정적 지표들의 개선 등에 힘입은 측면이 크기 때문에 반등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오바마 취임 이후 오히려 정책 기대감이 약해지고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감으로 당분간 박스권 횡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20일 "대형주와 단기 급등한 경기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조정이 진행되고 있지만, 반등 추세의 마무리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며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기업실적이 부진한 상황이지만 그 동안 부정적으로 나타난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어 랠리 지속을 기대할만하다는 것이다.
선진국에 대한 신흥국 증시의 상대수익률은 지난해 11월 말 155.9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말 162.8에 이어 이달 16일에는 163.1까지 오르면서 회복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
국고채와 신용채의 금리격차를 나타내는 신용스프레드는 지난해 12월을 정점으로 축소될 조짐을 보이는 점도 증시에 호재다. 채권시장의 불안이 누그러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익수정비율도 -45.9%(지난해 11월), -42.9%(지난해 12월), -28.7%(올해 1월)로 점차 나아지면서 중장기적인 기대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익수정비율은 음수인 것은 애널리스트들이 기업실적을 하향 조정한 건수가 상향조정건수보다 많다는 것으로 의미하는데, 그 수치가 점차 양수로 가까워지므로 부정적으로 이익을 수정하는 건수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동양종금증권 김승현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반등국면에서는 지표 개선이 수반되지 않는데 연초 반등 과정에서 지표가 함께 좋아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기업 실적은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IT와 산업재 섹터의 12월 후 영업이익이 회복될 조짐이 있어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성급한 낙관론은 금물이라며 시장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국 오바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취임 이후 발생하게 될 업무 공백(Spoil Out)과 뉴딜 정책의 구체성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물경제에 반영되려면 적어도 올해 상반기가 지나야 한다는 점도 '발등에 떨어진 불'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우려를 당장 없애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닝시즌 초반 우량기업들이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공포감이 번지는 점도 시장에 악재다.
즉, 정책 기대감이나 유동성 랠리만으로는 코스피 지수 1,200선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S&P 등 주요 국가 증시가 이미 상승폭의 절반가량 하락했으며 이번 주에 경제성장률을 비롯한 각종 뉴스가 악재밖에 없어 최근 상승폭 대비 절반가량인 1,050포인트까지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경기가 나빠질수록 더욱 강한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있고, 지난해 9,10월과 같이 '국가부도설'이라는 극단적인 위험상황이 아니므로 코스피지수가 전 저점인 900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미국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실물경제에 반영될 때까지 최악의 경기침체를 알리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증시가 견뎌내야 하고, 국내 경제는 상반기에 수출부진에 내수침체까지 겹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번 주 후반으로 갈수록 주식시장의 하락 압력이 커져 코스피 지수는 1,100선에 대한 지지력 테스트 과정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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