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C&중공업 퇴출로 전남 조선업 ‘타격’

전남지역 중•소형 조선소의 대표업체인 C&중공업과 대한조선이 20일 각각 퇴출과 워크아웃 대상업체로 결정됨에 따라 이 지역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조선업은 물론 지역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전남지역 조선업은 57개 업체에서 2만5천여 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고 한해 매출만 5조3천억 원에 달해 도내 전체 제조업의 약 34.8%를 차지할 정도로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퇴출,워크아웃 결정은 그 파장이 상당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C&중공업 퇴출 때문에 이미 지역전략산업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중소 조선업의 기반이 붕괴되거나 지역 업체들의 줄도산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초래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남도와 지역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 퇴출 C&중공업 어떻게 되나
 C&중공업의 경우 이날 오전만 해도 워크아웃이 유지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퇴출이 발표되자 C&중공업과 협력사, 전남도 모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중공업은 지난해 워크아웃 개시결정이 나면서 회생 가능성이 기대됐지만, 자금지원 부담 규모를 둘러싸고 채권 금융기관 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퇴출로 이어졌다.

전남 목포의 삽진산업단지에 위치한 C&중공업은 600t 골리앗 크레인 1기를 갖고 있으며 800명의 직접고용인력과 주력 협력업체 20개사의 인력 500여명, 납품업체 500개사를 거느리고 있었다.

2만t급 플로팅도크 1기가 중국에서 건조하고 있으며 8만1천t급 벌크선 57척과 18만t급 벌크선 3척을 수주해 놨으나 금융권으로부터 선수금환급보증(RG)을 받지 못하면서 자금난에 시달렸다.

C&중공업의 총 체불금은 현재 728억원 정도로 조선소 매립비용인 토목.건설비 72억원, 골리앗 크레인과 도장공장 건립비용인 시설투자비 257억원, 선박건조비 398억 등이며 이중 지역경제와 직접 연관이 있는 체불금은 111개 업체, 약 14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협력업체들이 이를 회수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C&중공업은 은행권의 결정에 따라 제3자에게 인수합병 되거나 자산이나 부채를 매각하는 방법으로 퇴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C&중공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지를 판단하지만, 현실적으로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상태이며 그러면 법원이 파산결정을 내리고 강제로 자산을 채권단에 분배하게 된다.

◇'아슬아슬'한 대한조선
워크아웃 대상에 오른 대한조선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퇴출된 C&중공업도 당초 워크아웃 대상으로 올라 회생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됐으나 결국 워크아웃이 퇴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해남 화원산단에 위치한 대한조선은 고용인원만 2천300명에 달하고 선박을 이미 건조, 인도해 4천억원의 매출까지 올리고 있다.

자금부족으로 2도크 건설을 포기한 뒤 1도크 만으로도 작년 12월 초 네번째 선박을 건조해 진수할 정도로 조선소는 외형상 정상적으로 운영돼와 이번 워크아웃 결정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수주 받은 선박에 대한 RG 발급이 여의치 않고 신규투자를 위한 금융권 지원도 기대하기 힘들어져 워크아웃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은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이 확정되면 기존 대주주의 주식은 전량 소각되고 채권단에서 경영권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도, 피해 최소화 나서
 전남지역 대표 조선소 2곳이 퇴출과 워크아웃 대상이 되자 전남도는 충격을 감추지 못한 채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전남도는 일단 두 조선소의 퇴출,워크아웃 결정으로 협력업체 등 관련 기업들이 줄도산하거나 지역 조선업의 기반이 무너지는 최악의 상황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중공업의 협력업체당 체불금 규모가 1억원 안팎으로 그리 크지 않은 데다 이들 업체는 이미 C&중공업에서 빠져 나와 다른 조선소 등에서 일감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2개 조선소가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긴 하지만 여타 중•소형 조선소의 경우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서 비켜나가 앞으로 금융권의 정상적인 지원도 기대되고 있다.

전남도도 체불미납금으로 인한 협력업체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방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도 경영안정자금을 통해 총 100억원을 지원해 피해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전남지역의 중형 조선소 중 최대업체인 두 곳 모두 퇴출되거나 워크아웃 대상이 됨에 따라 중소형 조선업을 지역성장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려던 전남도의 지역발전플랜은 상당한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전남 서남부지역의 제조업은 조선소 덕분에 2000년대 이후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위주에서 장치산업인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산업구조까지 변화되고 있어 지역 대표 조선소에 대한 이번 결정이 앞으로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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