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1명을 포함해 6명의 목숨이 희생된 `용산 참사' 사건의 원인을 놓고 경찰과 철거민들이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경찰과 철거민은 인명피해가 커진 것은 상대의 과잉대응 때문이라며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것이다.
◇경찰 "철거민의 극렬 시위 탓" = 경찰은 강제 진압에 맞서 저항하던 농성자들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졌다"며 참사 원인을 농성자들의 `극렬 저항'으로 돌렸다.
이날 진압작전을 지휘한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은 브리핑에서 "오전 7시26분 특공대원들이 컨테이너 박스를 3단으로 쌓아 올린 망루 1단에 진입하자 3단에 있던 농성자들이 시너를 통째로 뿌리고 화염병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으며 불길에 휩싸인 망루가 쉽게 무너져 내려 다수의 사상자가 났다는 게 경찰의 주장이다.
경찰은 진압을 서두른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다.
경찰은 "농성자들이 새총을 이용해 경찰관에게 유리구슬이나 골프공을 쏘고 건물 내 벽돌 등을 부숴 행인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투척하고 인접 건물에는 화염병을 던져 화재가 나는 등 공공의 안녕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했다"며 조기 진압이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특공대원을 투입했고, 이 과정에서 농성자들이 시너를 뿌리고 화염병을 던져 대원 6명이 화상을 입고 철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철거민 "경찰의 과잉진압 탓" = 경찰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철거민들은 "지금까지 시위를 해오면서도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은 없었다"며 "경찰이 무력으로 과잉진압하는 바람에 화를 키웠다"고 책임을 경찰 측에 넘기고 있다.
철거민들은 "어제부터 강제진압하겠다고 위협하던 경찰이 급기야 오늘 새벽 철거민 30여 명을 연행하기 위해 200명 이상의 특공대를 투입했다"며 "그때부터 물대포와 쇠파이프를 동원해 폭력적인 연행을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이 물대포를 쏘면서 최루액을 섞어 넣었다"고도 강조했다.
한 철거민은 "특공대가 무차별적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불까지 나 폭력연행과 화재연기에 내몰린 철거민들은 건물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퇴로가 없는 옥상에서 경찰이 토끼몰이식 진압작전을 펼쳐 인명피해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로부터 방치되는 우리의 삶을 포기할 수 없어 마지막 선택으로 골리앗(망루) 투쟁에 나섰던 것"이라며 "이번 참사는 정부의 살인적인 강제철거와 폭력진압이 빚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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