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7일 김형오 국회의장의 국회 본회의 취소 방침을 `반(反) 의회주의적 폭거'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특히 김 의장이 이날 본회의를 건너뛰고 다음달 초 쟁점법안 직권상정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는 판단에 따라 총력 저지를 위해 긴장의 끈을 바짝 죄었다.
민주당은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갖고 사무처의 출입통제와 김 의장의 본회의 취소 방침에 대해 성토했다.
본회의 취소는 의사일정 변경시 교섭단체 대표들과 사전 협의하도록 한 국회법 77조 위반으로, 헌정 사상 유례 없는 일이라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본회의 취소가 직권상정 시나리오 실행을 위한 `선전포고'라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정세균 대표는 "국회의장이 대통령과 형님의 주문을 그대로 따라하는 하수인이 돼버렸다"며 "심각한 의회주의 파괴로, 역사를 뒤로 돌리려는 한나라당의 무도한 획책에 맞서 배수진을 치고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이 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김 의장이 민생.경제법안을 처리하자고 하면서 국회 문을 굳게 잠궈버렸다"고 맹비난했다.
민주당은 이어 성명서를 채택, "청와대의 각본과 형님의 지시에 따라 진행된 의회 쿠데타의 총성이 울렸다"며 "온 몸으로 저지하겠다"고 결의했다.
규탄대회에서는 "한나라당의 당명을 `형님당'으로 바꿔라", "`형제악법'을 추진하려는 `형제의 난'", "국회의장의 파업" 등의 격한 발언도 쏟아졌다.
민주당은 규탄대회에 이어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 및 보좌진 전원을 대상으로 임시국회 회기(내달 3일)까지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본회의 개최를 압박하기 위해 전(全) 상임위 전면거부 방침까지 바꿔가며 법제사법위원회를 정상가동하는 묘책까지 동원했지만 정작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난감해하는 표정도 역력했다.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내심 본회의장 재점거를 염두에 뒀던 민주당으로선 이날 본회의장 문이 끝내 열리지 않음으로써 정상적 방법으로 진입할 길이 사실상 봉쇄됐기 때문이다.
여권이 내달초 직권상정을 강행할 경우 결사저지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있지만 뾰족한 선택지도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원내 지도부가 한나라당과 막판 담판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문방위 회의실에서 3일째 점거농성을 이어갔다. 회의실에는 `실패한 날치기, 고흥길 은퇴하라', `한나라당 야비한 속임수' 등의 플래카드들이 즐비하게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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