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부산롯데월드, 스카이라인을 바꾼다

랜드마크 역할로 지역경제 활력소 역할 기대..첨단공법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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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간 높이 510m의 부산롯데월드 주 건물은 부산의 확실한 랜드마크(상징물)로 자리잡아 지역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내 초고층 건물 경쟁을 가열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롯데월드는 1997년 12월에 교통영향평가까지 마쳤지만 착공이 안돼 "짓는다, 안 짓는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나 이번 기공식으로 인해 이 같은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어떤 건물?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 들어서는 부산롯데월드는 이날 기공식을 가진 초고층 건물과 지상 10층짜리 백화점, 복합위락시설인 엔터테인먼트동 등 3채의 건물로 이뤄진다.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 건물은 지난 해 착공해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백화점은 올 연말께, 엔터테인먼트동은 내년에 각각 문을 연다.

주 건물은 지상 510m까지 올라가며 층수는120층 이상으로 계획돼 있다.

2007년에 허가를 받을 당시 107층, 464m로 설계됐으나 다른 초고층 건물들과의 경쟁에 뒤지지 않기 위해 더 높이 짓는 것으로 변경됐다.

또 당초에는 철골과 철근콘크리트를 병행하는 공법을 채택했으나 100% 철근콘크리트로 짓기로 공법을 바꾸었다.

그동안 고강도 콘크리트 기술이 더욱 발전했고 콘크리트를 초고층까지 더 빨리 많이 올려보낼 수 있는 기술도 진화를 거듭하면서 최근 짓고 있거나 설계되는 초고층 건물들이 대부분 이렇게 지어지고 있다.

또 철골구조에 비해 철큰콘크리트 구조가 소음과 진동면에서 유리해 호텔이나 주거용 시설이 들어서기에 더 적합하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건물의 최상층부에는 7성급 최고급 호텔이, 중간 부분에는 주거시설(아파트), 저층부에는 업무용 사무실이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 내에서 주거와 업무, 쇼핑, 레저 등이 모두 해결되는 이른 바 `콤팩트 시티'의 개념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건물의 최고높이와 층수, 내부 배치 등은 4월께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첨단공법 적용= 초고층 건물은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부산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 태풍이나 강풍이 자주 불어 내륙지역보다 바람의 영향이 더 크다.

롯데 측은 설계과정에서 이를 반영해 강력한 태풍과 지진에도 견딜 수 있고 자동적으로 건물이 자세를 안정되게 유지하는 최첨단 공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주 건물은 2007년에 건축허가를 받고도 1년 이상 공사가 이뤄지지 못했는데 공사과정에서 바닷물이 스며들어 `흙막이'가 붕괴될 위험을 차단할 방법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과거 바다를 매립한 곳에 지어지는데다 해안과 불과 10~40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자칫 바닷물이 스며들 경우 건물안전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롯데 측은 2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바다와 인접한 곳에 차수벽을 설치하고 건물의 기초부분에 토사가 무너져 내리지 않도록 하는 `흙막이 공사'를 한다.

2007년 부산롯데월드와 비슷한 여건이던 두바이의 한 초고층 건물 공사장에서 바닷물이 스며드는 바람에 흙막이가 무너져 공사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1년6개월 동안 공사가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이런 안전장치를 도입했다.

롯데 측은 두께 1.5m의 콘크리트 벽을 연속해서 땅 속에 박아넣는 `코퍼 댐' 공법을 채택했는데 이를 위해 1년여 동안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안전성을 검증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부산의 스카이라인을 바꾼다 = 주 건물은 부산에서 처음 공사에 들어간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이다.

2014년 이 건물이 완공되면 부산도 초고층 건물을 보유한 세계적인 도시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주 건물의 높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준공됐거나 계획이 확정된 초고층 건물을 통틀어 20위내에 들어간다.

상충부에서는 부산시내 전역은 물론 멀리 일본 쓰시마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특히 우리나라 대표 무역항인 북항에 인접해 있어 탁 트인 바다와 더불어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이자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 건물이 준공되면 부산의 스카이라인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현재 추진 중인 북항재개발 계획과 맞물려 부산의 원도심권인 중구와 동구, 서구, 영도구 등이 예전의 활력을 되찾을 경우 크고 작은 고층건물들이 잇따라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건물의 공사 시작은 주춤한 상태인 다른 초고층 건물의 건립을 앞당기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부산에서 계획 중인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월드비즈니스센터 솔로몬타워(108층,432m)와 해운대구 미포 인근 관광리조트 건물(117층, 511m)이 있다.

◇지역에 어떤 영향 = 무엇보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에 개발이 집중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롯데월드는 공사과정에서 연인원 2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준공 뒤에는 2만명에 이르는 신규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롯데 측은 롯데월드에서 근무할 직원들을 지역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기로 관할 자치구와 약속한 상태다.

부산시로서는 지방세 수입만 150억원 이상 늘어나고 각종 국제행사를 통해 연간 1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북항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부산롯데월드와 더불어 원도심을 되살리는 `효자' 노릇을 할 것이라는게 지역주민과 부산시의 기대다.

이 같은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1998년 시청을 비롯한 관공서들이 연제구로 대거 빠져나가면서 활력을 잃고 텅비어 있던 이 일대 지하상가의 점포 입찰에 많은 상인들이 몰리고 임대료도 몇배씩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일대 상인들은 롯데월드가 준공되면 해운대와 쌍벽을 이루는 상권이 형성돼 원도심의 옛 영화를 다시 누릴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교통난 해결대책 필요= 도로망이 열악한 원도심 지역에 대규모로 들어서는 부산롯데월드가 문을 열면 가장 우려되는 것이 교통난이다.

롯데월드가 자리잡은 옛 시청 일대에는 자갈치시장과 용두산공원 등 부산의 명소들이 밀집해 있는 반면 도로는 좁아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데 하루 수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월드까지 가세하면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된다.

바닷가쪽에 우회도로를 내고 영도다리를 확장한다고 하지만 밀려드는 자동차들을 다 소화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와 더불어 부산롯데월드가 영업수입을 모두 서울로 올려보내는 부산자금의 역외유출 창구에서 벗어나 명실상부하게 지역경제에 기여하기 위해 현지법인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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