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AIG, 거액성과급 지급 논란

이미주 기자

파산 위기에 몰려 미국 정부로부터 170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미국 최대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이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AIG는 직원들에게 주기로 기존에 계약을 체결한 성과급은 이번에 지급하되 임원 성과급은 줄이는 한편 향후엔 대폭적인 임금 삭감과 성과급 체계 전면 개편안을 마련해 시행키로 했다.

AIG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AIG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 전에 직원들과 기 계약한 1억6천500만달러(약 2천450억원)의 성과급을 15일(현지시각)까지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부문의 임직원 400명 등에게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법적으로 계약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는 자문변호사의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에 지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번에 AIG의 성과급 상당 액수를 수령할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사업부는 은행이 발행한 모기지담보증권(MBS)과 자산담보증권(ABS) 등이 부실화할 경우 보상해주는 파생상품인 신용디폴트스와프(CDS)를 대량 판매해 회사에 천문학적 손해를 입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AIG는 지난해 4분기에 미국 기업 역사상 최악인 617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에드워드 리디 CEO는 최근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AIG 파이낸셜 프로덕트' 부문 임직원의 올해 잔여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한편 회사의 구조조정 목표 등을 반영해 2008년 보너스도 재조정하기 위해 재무부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원 50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960만 달러의 성과급 지급 계획을 조정할 것이며 자신과 다른 6명의 경영진은 성과급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AIG의 백서에 따르면 AIG는 임금을 최소 30% 이상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재무부 관리는 가이트너 장관이 지난 11일 AIG의 에드워드 리디 CEO에게 전화를 해 현재의 보너스 체계는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이라며 전면 개편을 요구했었다고 전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예외적 지원'을 받은 금융기관의 최고경영자의 기본급을 연간 50만 달러로 제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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