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예멘사고’ 가족 “어떻게 이런 일이..”

예멘 남동부의 고대 도시 시밤에서 폭발물이 터져 사망한 한국인 관광객 4명의 가족과 친지들은 16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며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아내 신혜운(55.강동구 암사동) 씨와 함께 변을 당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는 주용철(59) 씨의 동생(55)은 이날 오전 청천벽력과도 같은 사고소식을 접한 직후 곧바로 종로구에 있는 사고 여행사를 찾았다.

 

그는 형과 형수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 "여행을 간지도 몰랐는데…현장에라도 갔으면 좋겠는데 여권도 없어 직접 가지 못하고 있다"며 발을 굴렀다.

 

주씨 부부의 사망소식을 접한 이웃 주민들도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웃에 사는 주부(44)는 "주씨 부부는 평소 주민들을 위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해왔고 부인도 털털한 성격이라 주민들과 참 잘 어울렸다"며 "여러 날 보이지 않아 어디 놀러 갔나 생각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에 앞서 오전 4시께 아내 김인혜(64.여.양천구 목동) 씨의 사고소식을 듣고 황급히 여행사를 찾은 남편(64)은 김씨의 사망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를 잃은 충격에 망연자실했던 그는 "연락을 기다리겠다"는 말만 남긴 채 집으로 돌아갔다고 여행사측은 전했다.

 

또다른 사망자인 박봉간(70.강남구 삼성동) 씨의 아들 등 가족과 친척들은 오전부터 삼성동에 있는 박씨 집에 모여 침통한 분위기 속에 대책을 논의했다.

 

아들로 추정되는 남성은 기자들의 접촉에 "지금은 할 이야기가 없다. 돌아가라"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폭발사고의 부상자로 전해진 홍선희(54.여.동작구 상도동), 박정선(40.여.서대문구 홍제동)의 가족들도 집이나 인근 친척 집에 모여 외교부와 여행사를 통해 부상 정도 등을 계속 확인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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