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실적악화에도 CEO 보너스 '풍성'

미국 주택건설업체인 호브내니언 엔터프라이즈는 2008회계연도에 주가가 62%나 폭락하고 매출은 31% 감소했으며 11억달러의 적자를 내는 등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업체 이사회는 에이러 호브내니언 최고경영자(CEO)에게 현금과 주식으로 150만달러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이 업체가 제출한 위임장 관련 서류에 따르면 보너스 지급이유는 그가 회사의 현금유보금 확대에 기여했다는 것이었다.

메릴린치에 이어 AIG의 거액보너스 지급이 미국 국민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자금지원을 받지 않은 기업들도 주가 하락과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CEO들에게 상당한 규모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상황이 악화되면 경영진의 실적 목표치를 낮춰주기도 했고 이사회가 자의적인 판단으로 보너스 지급에 상당한 재량권을 행사하면서 CEO에게 두둑한 보너스를 지급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워너뮤직그룹은 지난해 주가가 25% 떨어졌고 5천6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에드가 브론프만 주니어 CEO에게 3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했다. 경쟁업체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이유다.

배리언 세미컨덕터이큅먼트 어소시에이츠는 게리 디커슨 CEO에게 인센티브로 100만달러를 줬다. 이 업체는 순익이 31% 감소했고 주가는 53% 떨어졌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리처드 템플턴의 보너스를 1년 전보다 40%나 삭감했지만, 그래도 그가 수령한 금액은 150만달러였다. 이 업체의 주가는 54%, 순익은 28% 감소했다.

헤이그룹의 집계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이달 초까지 위임장을 제출한 50개 대형 비금융 부문 업체들이 지급한 급여와 보너스, 주식 그랜트 등 CEO 보수(중간값)는 1% 하락했다. 50개 업체중 16개사는 보너스를 삭감했고 2개사는 지급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CEO의 보너스는 연간 실적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지만, 일부는 정해진 기준을 사용하는 반면 일부 업체는 자의적 판단으로 결정하는 등 이사회가 상당한 재량을 갖고 있어 보너스가 보수 중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NYSE유로넥스트의 던컨 니더로어 CEO는 7억3천800만달러의 적자를 내 보너스를 받을 요건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4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이사회가 적자는 시장 상황 때문이지 경영 실적에 따른 것이 아니라면서 2007년 유로넥스트 인수에 따른 15억달러의 상각을 무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구글과 톨브라더스, MGM미라지, 스타벅스 등 상당수 업체는 최근 전반적인 주가하락으로 CEO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이 시가보다 높아져 무용지물이 되자 행사가격을 수정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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