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산업을 근본적으로 개혁하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계획은 큰 정치적 위험 부담을 안고 있다고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은 사기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대통령이 너무 강력한 역할을 취한다고 걱정하는 유권자와 자신의 지지계층인 노조의 반발을 살 수 있다. 또 미 의회 일부 의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릭 왜고너 제너럴 모터스(GM) 최고경영자의 사임을 요구함으로써 권위를 남용했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1위와 3위 자동차 기업인 GM과 크라이슬러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강경한 대응은 파산 위기에 처한 대형 은행과 보험회사에 대한 좀 더 신중한 접근방식과 뚜렷하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은행가들을 불러 회의를 주재하고, 금융구제계획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 지 3일 만에 왜고너의 사임을 요구했다.
이 때문에 오바마와 민주당의 지지자인 제니퍼 그랜홀름 미시간 주지사는 지난 30일 왜고너 전 GM 최고경영자를 "희생양"이라고 부르며 월스트리트 금융가와 제조업을 대하는 정부의 방식에 이중 기준이 있다고 공격했다.
듀크에너지의 최고경영자인 제임스 로저스는 GM 이사진의 교체에 개입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대해 "우리가 프랑스처럼 정부 소유 방식과 기업 통제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는 부분적으로 미시간, 오하이오, 인디애나주 자동차 노동자들의 지지가 크게 작용했다. 그럼에도 자동차 회사의 구조조정과 임금 인하, 퇴직 수당 폐지 등을 요구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은 이 3개주에서 유권자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이 노조가 활발한 디트로이트 자동차 산업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비판도 있다. 켄터키, 앨라배마, 미시시피,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에 있는 혼다, 도요타, 닛산, BMW, 다임러 등 비노조 자동차업체에서 일하는 수 천 명 노동자들은 이에 반발해 오바마 정부에 등을 돌릴 위험도 있다고 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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