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FRB 이사-소로스, 美 침체 장기화 경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와 월가의 대표적 투자자의 한 사람인 조지 소로스가 잇따라 미국의 침체가 조기 회복되기 힘들 것이란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진단은 미국 은행의 대출 손실이 대공황 때보다 커질 것이란 리서치 보고서가 월가에서 나온 것과 때를 같이한다.

월가에서는 최근 일부 경제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오자 미 경제가 올 3.4분기 마이너스 행진을 멈추고 4.4분기에는 미약하나마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제기돼왔다.

FRB의 케빈 워시 이사는 6일(이하 현지시각) 워싱턴에서 열린 투자자 회동에 참석해 "미국의 침체가 지난 1945년 이후 최악중 하나"라면서 "몇분기 안에 괄목할만한 회복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하락세가 둔화되기는 하겠으나 몇분기 안에 견고한 회복세로 반전되기 힘들 것이란 점을 불행히도 확신한다"고 지적했다.

워시는 미국 가계의 순부(純富)가 지난해 한해 전에 비해 11조달러 줄어 약 18% 감소했다면서 이것이 "연간 기준 최대 하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4분기에도 7% 가량 추가 하락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며서 "이 추세가 반전될지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로스는 6일 로이터 회견에서 미국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칫 일본식의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들 수 있음을 우려한다"면서 대대적인 경기 부양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 '후폭풍'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 경제가 (일각에서 기대하는대로) 3.4분기 혹은 4.4분기에 회복세로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 추세로 가면 침체가 "상당히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그러나 "2010년에는 성장 (회복)과 관련해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일부 기대감도 덧붙였다.

소로스는 이어 "미국의 은행이 기본적으로 지급불능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주택시장 회생 여부가 침체에서 빠져나오는데 핵심적인 변수라는 평소 지론을 상기시켰다.

칼리옹 증권 자회사인 CLSA의 마이크 메이요 애널리스트도 6일 낸 보고서에서 은행의 대출 손실이 앞으로 몇년간 심각한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현재 2% 수준인 손실률이 내년 말까지 3.5%로 상승해 대공황 때이던 지난 1934년의 3.4%를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악의 경우 대출 손실률이 5.5%에 달할 수 있다면서 이 추세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향후 3년의 손실이 6천억-1조달러에 달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메이요는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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