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업계, ‘버려지는 목재 아닌 사용치 못하는 목재일 뿐’
숲가꾸기산물, 펠릿산업 위한 지역 쿼터제 도입도 논의돼
산림청의 목재펠릿 보급 사업이 경제성 논란에 이어 기존 목질보드류 산업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번지고 있다.
또 산림청은 펠릿을 ‘녹색 에너지’로 홍보하고 있지만 정작 파티클보드(PB) 등 목질보드류에 견주어 친환경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경제적 편익 역시 펠릿은 보드류 대비 60%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이 1톤당 펠릿가격 40만원은 같은 열량을 내는 보일러등류 0.5㎘ 가격이 60만원이라는 이유 등으로 펠릿의 에너지원으로서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있지만, 40만원짜리 펠릿의 원재료 생산을 위해서는 많게는 80만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나무신문 7월27일자 1면 참조>
하지만 이에 더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산림청 펠릿보급 사업이 중밀도섬유판(MDF)이나 PB 등 국내 목질보드류 생산업계의 건전성까지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다. 이는 이들 산업이 같은 원재료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드류 산업은 현재로서도 국내 제재산업 위축 등으로 원재료가 부족해 조업을 단축하는 등 극심한 원료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는 상태다. 여기에 펠릿산업과 원재료 확보전까지 치러야 한다면 수입 보드류 대비 경쟁력 상실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산림청의 설명에 따르면 펠릿 원료의 경우 보드업계에서 사용치 않는 부분, 다시 말해 ‘버려지는 폐목재’를 사용한다는 것. 그러나 보드업계에서는 원료부족으로 조업을 단축하는 예에서 보듯이 ‘버려지는 폐목재’는 없다는 볼멘소리다.
산림청에서는 ‘버려지는 목재’인 숲가꾸기 산물을 바이오산물수집단을 통해 펠릿 원료로 공급한다는 것이지만, 보드업계는 이를 그동안 수집되지 않아 ‘사용치 못한 목재’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국가 예산이 투입된 수집단을 통해 모아진 숲가꾸기 산물은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보드산업에 우선 공급돼야 마땅하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더욱이 기존 보드업계에서 사용치 않아 ‘버려지는 목재’만 펠릿원료로 공급한다는 산림청의 주장도 그 진정성에 의심의 눈초리가 보내지고 있다. ‘깊은 산속 버려지는 목재’ 대신 공급이 수월한 보드원료용 숲가꾸기 산물과 제재부산물까지 펠릿원료로 고려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지어는 이를 위한 제도마련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 목재생산과 진선필 과장은 최근 있었던 관련 정책심포지엄에서 ‘숲가구기 산물의 목재펠릿 이용여건’에 대해, 총발생량 640만㎥ 중에서 제재목, 펄프, 보드용 등에 이용되는 비율은 47%인 300만㎥에 머문다는 것. 때문에 나머지 340만㎥ 중에서 경제적 기술적으로 이용 불가능한 것을 제외하고도 약 200만㎥이 펠릿원료로 공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대로라면 산림청에서 고려하고 있는 펠릿원료는, 사용되지 않고 있는 숲가꾸기 산물에 국한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진 과장의 이날 발표자료 역시 제재부산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열린 ‘시장 군수 구청장 연찬회’에서 산림청이 배포한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이날 산림청이 배포한 ‘산림바이오매스 활용 촉진사업의 목적’은 분명 “숲가구기 사업장이나 제재소 등에서 발생된 산물을 활용, 난방용 연료인 목재펠릿을 생산·보급”한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날 연찬회에서 건국대 환경화학과 김재현 교수는 ‘국내 지자체 우드펠릿의 도입 및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드펠릿 산업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발생한 산물의 일정부분을 지역에서 사용하도록 하는 지역 쿼터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숲가꾸기 산물의 수집과 이용에 있어 경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시 말해 인천이나 부산 등 현재 대부분 숲가꾸기 산물 주요 생산지가 아닌 곳에 위치한 보드 생산업체는 지역 쿼터제가 시행될 경우 그나만 공급받던 물량마저 펠릿원료로 빼앗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목재펠릿이 그만큼 경제성과 환경성에서 목질보드류에 비해 우월한가 하는 측면이다. 그러나 이 두 항목 모두 목재펠릿이 보드류에 견주어 현저하게 효과가 뒤처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허탁 건국대 신소재공학과 교수가 정책 심포지엄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PB생산으로 유발되는 이산화탄소(CO₂) 축적량은 400톤에 이르며, 가공과정을 거치면서 2300원의 편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목재칩 연료의 CO₂ 축적량은 ‘0’이며, 편익발생 또한 PB의 65%에 불과한 1500원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허 교수는 “효과적인 폐기물 관리, 자원관리 정책에 있어서 미래 자원소비 추이 및 배출 예측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목재의 물질흐름에 따른 물량, 이산화탄소, 비용·편익 등 다양한 측면의 분석결과를 활용한 정책적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서범석 기자 seo@imwood.co.kr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금융진단] 미 증시, 지정학 완화·빅테크 반등에 상승](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82892/image.jpg?w=288&h=168&l=50&t=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