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잘나가는 삼성電 • 현대車 ‘선도주론 vs 경계론’ …정답은?

국내기업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 주가상승을 ‘즐길 때’

김지성 기자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 주도주 선도주론과 경계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 삼성電 • 현대車 선도랠리 지속
 
토러스 증권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이끄는 주가상승을 ‘즐길 때’라고 밝혔다.

이경수 토러스 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24일 "현재 두 주도주의 주가상승은 국내기업의 구조적 변화에 기인하고 있는 만큼, 사상최고가라는 절대주가레벨을 의식해 이들 두 주도주의 주가가 더 이상 상승하기 힘들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팀장은 "일반적으로 절대주가만 보고 생각하면 주도주의 상승이 목에 차 삼성전자와 현대차로 대표되는 양대 주도주를 대신할 주도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향후 시장 전체의 상승여력이 제한적인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한 발짝 앞선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원가경쟁력과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경쟁업체의 투자감소 영향이 이후 경기회복과 신수요 증가시 삼성전자의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 시킬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치킨게임 승자의 프리미엄이 계속해서 주가에 반영될 전망이라는 게 이 팀장의 분석이다.

현대차도 소형차 판매 증가가 지속되는데 따른 수혜와 외국인 포트폴리오 내 자동차업종에서 현대차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 현대차의 원가절감 효과가 선두업체보다 더 크게 개선될 가능성 때문에 사상 최고치를 넘어 주도력 있는 시세를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이 팀장은 말했다.

그는 "물론 원화강세와 엔화약세에 따른 부정적 환율 효과에 따라 주가에 부침은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큰 그림을 보고 주식에 접근할 시기"라며 "단순히 사상최고가라는 절대적 주가레벨에 부담을 느낄 필요 없이 아직은 두 주도주가 이끄는 주가상승을 즐길 시기"라고 조언했다.

◆삼성電, 증시 선도주론 경계

한국투자증권은 증시를 돌아보면 코스피의 고점이 삼성전자를 선행해 왔고 종목이 슬림화되는 경우도 많았다며 선도 종목이 다른 종목으로 강세 흐름을 확산시켜 증시 전반의 강세를 이끌 수 있다는 이른바 '선도주론'을 경계한다고 주장했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과거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시기에는 상승 종목이 슬림화되는 경우가 많았으며 삼성전자가 늘 코스피지수를 선도했던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한국증시의 대표주로 부상하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의 강세장에서 코스피지수의 고점은 삼성전자의 고점 시기에 앞섰다.

반도체 산업이 한국 경제의 주축으로 부상한 1990년대 중반의 강세장을 볼 때, 코스피지수 고점은 1994년 11월, 삼성전자 고점은 1995년 10월에 기록됐다. 코스피지수의 고점이 삼성전자보다 11개월이나 먼저 나왔다. 코스피지수 고점 기록부터 삼성전자의 고점까지 11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62.0% 오른 반면, 코스피지수는 12.3% 떨어졌다.

IT 산업이 명실상부한 한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직후의 강세장에서도 코스피 고점은 2000년 1월이지만, 삼성전자 고점은 그보다 6개월 늦은 같은 해 7월에 나왔다. 두 고점 사이 기간에 마찬가지로 삼성전자 주가는 27.0% 올랐지만, 코스피지수는 20.1% 떨어졌다.

최근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2003~2007년 강세장에서도 조선, 기계, 해운 등 중국 관련 수혜주들이 부상하면서 삼성전자는 오히려 강세장 내내 소외돼 코스피는 2007년 10월에 고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는 그보다 7개월 느린 2008년 5월이었다. 7개월간 삼성전자 주가는 38.9%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8.7% 떨어졌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때 코스피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지 못했다는 점은 일부 대형주만 강세고, 다수 종목은 오히려 소외됐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이번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일부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의 '쏠림'이 나타나고 있어 체감지수는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장세에서는 삼성전자가 다른 종목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어 삼성전자를 개별 종목으로 봐야 한다"며 "다른 종목이 함께 상승하기 위해서는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유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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