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진실씨 유골함 도난사건의 유력용의자 박모(40)씨가 사건발생(4일) 21일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의 수사착수 10일만이다.
26일 사전답사와 증거인멸, 우회도주로 등 치밀한 범행수법을 보였지만 범행장면이 담긴 CCTV 공개에 따른 제보와 휴대전화 위치 및 통화내역 조사, 도주로 CCTV 분석으로 덜미가 잡혔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4월 중순 양평군 갑산공원묘원의 최씨 납골묘를 처음 찾았다. '단순한 호기심'이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8월 1일 오전 1시36분께 다시 납골묘를 찾아 10분동안 둘러봤다.
1일 낮에는 갑산공원묘원에서 멀지 않은 양평군 양평읍의 철물점과 석재공장에서 해머와 대리석을 샀다. 같은날 오후 8시32분께 납골묘를 다시 찾은 박씨는 구입한 대리석의 크기가 다르자 범행을 포기했다.
2일 오전 5시55분까지 납골묘 주변에 머문 박씨는 종이에 대리석 사이즈를 다시 적으며 범행을 준비했다. 나뭇가지를 흔들며 산책을 하는 사람으로 연출하기도 했다.
이틀뒤인 4일 오후 9시55분께 납골묘를 다시 방문한 박씨는 1시간 가까이 서성거리다 오후 10시44분께 해머로 대리석을 깨고 유골함을 꺼내 사라졌다. 조화 등으로 깨뜨린 대리석 부위를 가렸다. 이어 5일 오전 3시36분께 돌아와 납골묘를 물걸레질하며 증거를 인멸한 뒤 오전 3시41분께 현장을 빠져나갔다.
박씨는 범행후 자신의 1t포터트럭을 이용해 양평∼홍천∼인제∼속초∼울진∼(자택이 있는)대구로 우회해 도주했다. 도주로 CCTV 분석결과 5일 오전 7시5분 강원 인제군 북면을 지나 오전 9시52분께 속초로 갔고 속초에서 꿀단지를 구입해 최씨 유골을 옮겨 넣었다. 7번 국도를 따라 울진에서 식사를 한 뒤 대구로 왔고, 이후 양평을 다시 찾지 않고 줄곧 대구에 거주했다.
박씨는 최씨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을 깨뜨려 대구 앞산공원 야산에 파묻었고, 싱크대 제작용 목재로 유골함을 따로 만들어 방안에 보관했다. 유골함에는 고인 최진실이라고 써붙여놨다.
범행 11일이 지난 15일 오전 7시50분께 갑산공원 직원이 최씨 납골묘 대리석이 깨져 있고 유골함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납골묘 CCTV 분석을 통해 키 170∼175㎝의 건장한 체격의 용의자에 대해 -집중수사에 들어갔다. 범행당일인 4∼5일 CCTV를 언론에 공개한데 이어 사전답사날인 1∼2일, 용의자의 모습이 잡힌 화질이 비교적 선명한 CCTV를 추가 공개했다.
수사 답보상태가 이어지다 24일 오후 8시20분 대구에서 신빙성이 높은 제보가 접수됐다. '막대기를 휘두르는 행위와 걷는 자세가 용의자 박씨와 비슷하다'는 내용이었고, 곧바로 박씨 휴대전화 위치 및 통화내역 분석에 들어간 경찰은 양평에 연고지가 없는 박씨가 범행을 전후해 양평에서 8차례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범행에 이용한 포터트럭이 범행후인 5일 새벽 양평군 반월면 봉상경찰검문소를 지나고 홍천관내를 통과하는 CCTV도 확보, 유력용의자로 선정했다.
25일 오전 6시 수사대를 대구에 급파해 주변탐문을 벌인 뒤 오후 11시10분 박씨를 검거해 범행을 자백받고 유골을 회수했다. 해머 등 증거물도 압수했다. 경찰은 박씨가 "작년 11월에 신이 내렸다. 최씨가 납골묘가 답답해서 못있겠다. 흙으로 된 묘로 이장해달라"고 했다며 횡설수설,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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