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흥국 '핫머니 막아라' 전전긍긍

단기 투기자금 차단에 부심

신흥국들이 달러 약세와 저금리 속에 단기 투기성 자금의 대거 유입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신흥국들이 투기성 자금 유입으로 인한 자국 화폐가치 상승, 수출경쟁력 악화, 자산시장 거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지난달부터 상파울루 증시에 투자되는 달러화에 2%의 금융거래세(IOF)를 부과한 데 이어 19일부터 자국 기업의 주식예탁증서(DR) 투자액에도 1.5%의 IOF를 부과하기로 했다.

대만은 앞서 10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금의 30% 이상을 단기 금융상품과 투자신탁상품, 국채,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전문가들은 자본유입 규제 움직임에 대해 각국이 환율 하락과 금융자산 인플레이션이라는 '도전'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국제 투자은행인 스탠더스차터드의 제라드 리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많은 국가의 정책 딜레마"라며 "이는 모두 중국 위안화의 평가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버티면서 다른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위안화에 비해서도 상승, 수출시장에서 점점 중국에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외환담당 책임자인 데이비드 블룸은 "브라질과 대만의 최근 조치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신흥국 정책 결정자들은 서방의 포트폴리오 재배치에 따른 자본의 지속적인 유입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에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의 정부 고위관계자들까지 투기자본 유입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FT는 한국 역시 국내 은행이 투기자본으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외환 유동성을 통제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19일 과도한 선물환거래를 막는 등 금융회사의 외화 건전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본 유입 통제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는 불분명하다.

FT는 말레이시아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자본 통제로 어느 정도 효과를 봤지만 태국은 2006년 정치위기 때 자본 통제 직후 증시가 급락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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