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두바이월드 채무유예, 국내 건설사 영향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국영 투자회사인 두바이월드가 26일 채무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해 국내 건설업계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두바이월드 부동산개발 자회사인 나킬(Nakeel)이 발주한 프로젝트에 관계하고 있는 우리나라 건설사는 삼성물산이 유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물산은 현재 나킬에서 수주한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를 진행 중이다.

팜 제벨알리 교량공사는 총 사업비가 3억5천만달러 규모로, 50% 정도 진척된 상태에서 작년 11월 이후 대금 미납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됐다.

삼성물산은 이 사업에서 이미 철수 절차를 밟아 큰 피해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미수금이 남아 어느 정도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또 `두바이 워터프론트 운하 교량공사'를 나킬에서 수주했다.

그러나 애초의 6개 교량 사업을 6천900만 달러 규모의 3개로 축소해 올해 초 공사를 마쳐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삼성물산은 설명했다.

삼성물산이 두바이에 짓는 세계 최고층빌딩인 `버즈 두바이'는 두바이월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마르' 사가 발주한 것으로, 내년 1월에 예정대로 개관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나킬에서 발주한 1억2천만달러 규모의 `팜 데이라 준설 공사'를 네덜란드 회사와 공동으로 시공했으나 작년 10월 공사를 끝냈다.

현대건설은 이후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성원건설과 신성건설 등이 두바이에서 다수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두바이월드와는 관계가 없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업계에서는 두바이의 부동산 및 건설 경기가 작년 말 이후로 계속 악화해 왔기 때문에 두바이월드의 이번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국내 업체들이 받는 타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김종국 중동팀장은 "올해 UAE에서 우리나라 건설사가 수주한 금액은 모두 140억 달러로 이중 두바이 수주액은 0.1%를 조금 넘는 2천만 달러에 불과하다"며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정부재원이 투입되는 아부다비 플랜트 시장에 주로 진출해 이번 사태의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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