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부다비-두바이 치열한 두뇌싸움

자산매각 유도- 채권발행 고집

아랍에미리트(UAE)의 맏형 격인 아부다비가 채무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두바이를 선택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혀 어느 수준까지 지원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부다비 정부 관계자는 지난 28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두바이가 내건 약속들을 검토한 뒤 사안별로 접근해 언제 어디서 두바이의 기업들을 도울 것인지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두바이의 채무 전부를 아부다비가 인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아부다비가 두바이의 백지수표가 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질지에 쏠리고 있다.

금융가에서는 아부다비가 이번 사태를 기회로 두바이의 알토란 같은 주요 자산 매입을 시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올들어 2차례의 채권 매입을 통해 150억달러를 지원한 아부다비가 결국 두바이를 채무상환 유예 요청 상황까지 가게 한 것은 자산 매각을 둘러싼 두바이와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퇴역 초호화 유람선인 퀸엘리자베스2호, 턴베리 골프장과 같은 두바이의 주요 자산이 매각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부다비 정부는 과거 금융 지원에 대한 대가로 두바이 정부 소유의 에미레이트항공에 대한 통제권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두바이는 주요 자산 매각 방안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바이월드 관계자는 현지 일간지 알-이티하드를 통해 "헐값에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방안을 전적으로 거부했다"며 "경제 환경의 압박에 떼밀려 자산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의 이 같은 방침은 주요 자산을 매각할 경우 아부다비 경제에 예속될 가능성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 정부 관리들은 이번 위기만 넘기면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더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두바이 최고재정위원회 셰이크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막툼 위원장은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고도로 발달한 인프라와 강한 운송.통신 시설을 갖춘 금융 허브로서 두바이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투자처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두바이는 자산 매각 보다는 잠시 돈을 빌려 운용할 수 있는 채권 발행 방식을 난국 돌파의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금융쇼크의 격랑 속에서도 실익을 챙기기 위한 아부다비와 두바이 간 치열한 두뇌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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